2026 북중미 월드컵
한국팀 경기 분석
한국 축구 상징의 ‘추락’···홍명보, 두 번의 월드컵 최악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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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멕시코) | 황민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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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라하라서 ‘감독직 사퇴’ 선언
대표팀 맏형서 실패한 감독 오명만
입 꾹 닫은 홍명보 감독
홍명보 한국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인물이었던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57)가 12년 전 악몽을 되풀이하면서 초라하게 퇴장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2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를 선언했다. 홍명보호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쌌다.
48개국 체제에서 각 조 1, 2위뿐만 아니라 3위 12개 팀 중 상위 8팀도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는 환경이라 더욱 실망이 컸다. 최종 순위는 34위였다. 32개국 체제였던 과거 기준으로는 본선에 진출조차 못하는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선수로 4번, 코치로 1번, 감독으로는 2번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홍 감독이라 더욱 속 쓰린 결과다.
홍 감독은 한국 축구가 세계 무대에 자랑할 만한 수비수였다. 대학생 시절인 1990년 노르웨이를 상대로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언제나 한국을 지키는 심장과 같은 선수였다.
1990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 한·일 월드컵까지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4번의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수비수로는 폭넓은 시야와 노련한 경기 운영, 날카로운 슈팅, 매끄러운 패스 실력까지 겸비하면서 영원한 리베로라는 애칭을 얻었다. 수비수로는 월드컵에서 2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한·일 월드컵에선 주장으로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홍 감독이 한·일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브론즈 볼을 받았다는 점에서 당시 활약상을 짐작할 수 있다.
축구화를 벗은 뒤에는 지도자로서 승승장구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대표팀 코치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한 것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석 코치, 2009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 감독직까지 성장을 거듭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첫 동메달을 이끌어낸 것이 지도자로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
그러나 홍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맡으면서 첫 실패를 경험했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월드컵을 준비하다보니 1무2패의 부진 후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성적 외에 각종 논란, 의혹까지 겹치면서 실패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K리그 울산 HD를 두 차례 우승팀에 올려놓으면서 지도자로 재기에 성공한 홍 감독은 12년 만인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절차적 흠결에도 축구 인생의 유일한 오점을 지우겠다는 의지였지만, 결과는 또다시 실패로 끝났다.
한국이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 하늘이 도왔다는 표현처럼 유리한 구도가 짜였기에 아쉬움이 더욱 크다. 개최국보다 짧은 이동 거리(637㎞)와 무난한 조 편성(멕시코·체코·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감안한다면 홍 감독 스스로 목표로 제시했던 32강을 넘어 16강도 바라볼 수 있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홍 감독은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을 뿐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모두 0-1로 패배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서 2번이나 지휘봉을 잡은 유일한 감독으로 이름을 새겼지만, 1승1무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긴 채 퇴장하게 됐다.
영문번역(English Translation)
과달라하라(멕시코) | 황민국 기자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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