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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정우 AI수석 인터뷰①] AI 대전환의 시대 '소버린 AI'의 필요성

하 수석은 "우리가 기존의 강점을 지니고 있던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철강 이런 데 AI가 들어가야 다른 나라의 비슷한 산업 분야에 비해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AI는 개별 산업이라기보다 전체...

[하정우 AI수석 인터뷰①] AI 대전환의 시대 '소버린 AI'의 필요성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지난 8일 시사위크 등 복수 매체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소버린 AI’ 전략에 대해 “고유의 가치관, 고유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AI를 둘러싼 국가 간 총성 없는 전쟁은 심화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AI 대전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대한민국의 AI 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버린 AI 확보’ 전략은 정부가 사활을 거는 과제 중 하나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히 세계화 흐름에 맞춰서 우리만의 AI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는 차원의 개념 이상이다. AI가 빠르게 스며드는 시대에서 ‘국가의 생존’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인 셈이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이날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만의 소버린 AI의 필요성에 대해 “(AI 기술이) 완전히 종속됐을 때 AI의 종속은 사실상 가치관의 종속, 문화 종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고 말했다. /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하 수석은 지난 8일 시사위크 등 복수 매체와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의 AI 대전환 전략에 관한 생각을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과학의날’(4월21일)을 앞두고 진행됐다.

그는 정부가 힘을 싣고 있는 ‘소버린 AI’ 전략에 대해 “고유의 가치관, 고유문화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각국이 앞다퉈 AI 개발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AI 기술을 가져야 한다는 구상이 단순히 ‘경제적 관점’을 넘어 ‘문화적’ 차원’을 아우르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소버린 AI는 말 그대로 ‘독립된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국의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이다.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막대한 비용과 이미 벌어진 기술 격차에서 비롯되는 한계 등이 문제로 지목된다. 자칫 ‘우리만의 AI’가 아닌, ‘우리끼리만 쓰는 AI’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정부가 소버린 AI 개발에 힘을 싣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 수석은 “인공지능은 (질문을) 입력하면 답을 뱉어내는데, 그 답은 ‘지식류’가 있지만 ‘의견류’도 있다”며 “의견이라는 것은 가치관이 반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AI 기술이) 완전히 종속됐을 때 AI의 종속은 사실상 가치관의 종속, 문화 종속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며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사람 중심 AI 연구소(HAI)는 ‘AI 인덱스 2026’ 보고서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의 AI 모델 보유 수를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평가했다. AI 도입률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의 AI 경쟁력이 세계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 결과다.

AI가 국가의 미래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전략 기술이라는 점도 정부가 AI 경쟁력 확보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하 수석은 “우리가 기존의 강점을 지니고 있던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에너지, 철강 이런 데 AI가 들어가야 다른 나라의 비슷한 산업 분야에 비해 경쟁력을 더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AI는 개별 산업이라기보다 전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일종의 인프라 개념”이라고 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은 AI가 한국의 산업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한 GPU 도입은 그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과이다. /뉴스핌·이투데이 공동 제공

AI를 ‘인프라’의 개념으로 접근할 때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는 곧 ‘안보’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 수석은 “(해외 기업들이) 지금이야 공짜로 (기술을) 풀지만 마음이 바뀌면 안 팔면 된다”며 “우리가 스스로 AI를 만드는 능력이 없으면 거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전기 같은 인프라를 해외에 의존하지 않나”라며 “한국 자체적으로 AI를 잘 만들고 잘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정부가 엔비디아와 협상을 통해 총 26만 장의 GPU를 도입하기로 한 것은 우리의 AI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하 수석이 약 10개월의 청와대 생활에서 가장 의미 있게 평가하는 것도 이 지점이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GPU 확보가 AI 전환 시대의 ‘혈맥’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비쳤다. 하 수석은 “우리가 산업 발전을 위해 고속도로가 했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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