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관세장벽 탓 기계·철강 등 부진”
올해 하반기 국내 산업계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 수요를 등에 업은 이른바 ‘ABCD’(자동차·배터리 및 바이오·반도체·디스플레이) 업종이 주도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글로벌 관세 장벽과 중국발 공급과잉 부담이 큰 기계·철강·석유화학 등 전통 중후장대 산업은 부진에 빠질 것으로 예측됐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6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보면, 반도체 업종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온디바이스 AI 시장 확산에 힘입어 전체 업종 중 가장 밝은 ‘맑음’으로 예보됐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IT·자동차 제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환과 폴더블·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등 프리미엄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대체로 맑음’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어려움을 겪던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도 반등 기틀을 마련하며 ‘대체로 맑음’ 기상이 예상됐다. 자동차는 내수 시장에서 신차 출시 효과로 3.9% 증가한 87만5000대, 생산은 2.2% 증가한 203만5000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중국계 전기차의 국내외 점유율 확대와 전기차 생산 현지화는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배터리 부문은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 공급 본격화에 따라 하반기 생산(14.2%↑)과 수출(19.1%↑)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지표가 호조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국발 배터리 공급과잉은 부담스러울 수 있는 대목으로 지적됐다.
기계와 철강 업종은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발목이 잡혀 ‘흐림’으로 조사됐다. 기계는 미국의 관세 장벽 탓에 하반기 수출이 2.5% 감소한 279억8000만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 또한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강화 영향으로 하반기 수출이 3.6%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 업종 역시 고금리와 PF 부실 우려 탓에 ‘흐림’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석유화학은 공급과잉 여파로 기상도 중 가장 어두운 ‘비’로 예보됐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원가 역전) 부담과 중국발 대규모 증설 공세가 맞물려 하반기 수출이 상반기 대비 14.8% 급감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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