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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하나의 형태에서 새로운 세계로… 이재숙 개인전 ‘SPACE OF CO-GENESIS’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관계와 생성, 차이와 공존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도예가 이재숙 작가의 개인전 ‘SPACE OF CO-GENESIS’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인사1010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프닝은 7일 오후 5시다.

“기하학적 최소 단위에서 관계와 생성의 세계를 탐구하다”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인사1010 갤러리에서 개최

[스포츠서울 | 이상배 전문기자]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관계와 생성, 차이와 공존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도예가 이재숙 작가의 개인전 ‘SPACE OF CO-GENESIS’가 오는 7일부터 12일까지 인사1010 갤러리에서 열린다. 오프닝은 7일 오후 5시다.

이번 전시는 원, 삼각형, 원뿔 등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온 기하학적 최소 단위를 출발점으로, 개별적인 형태들이 서로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구조와 질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재숙 작가에게 하나의 형태는 완결된 조형물이 아니다. 세포와 원자처럼 세계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이자, 다른 존재와 만나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적인 존재다. 형태들은 반복과 변주, 결합과 분리를 거치며 하나의 군집을 형성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낸다.

특히 작가가 주목하는 것은 형태와 형태 사이의 ‘사이(Between)’다. 이 공간은 단순한 빈틈이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각자의 차이를 유지하면서 관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내는 생성의 공간이다.

이러한 조형적 사유는 질 들뢰즈의 ‘생성(becoming)’과도 연결된다. 작가는 “이 형태는 무엇인가?” 보다 “이 형태는 다른 형태와 만났을 때 무엇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형태의 변화와 관계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최근의 군집 작업에서는 서로 다른 크기와 방향, 간격을 가진 형태들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전체를 구성한다. 작가에게 화합은 서로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가진 존재들이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질서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번 작업에는 작가 자신의 관계에 대한 성찰도 담겨 있다. 현실에서는 서로 다른 관점을 조율하기보다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정리하는 데 익숙했지만, 작업에서는 서로 다른 형태들을 쉽게 배제하지 않고 한 공간에 놓는다. 간격과 방향을 조정하고 그사이의 긴장을 견디면서 새로운 관계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작가는 이를 두고 “어쩌면 작업은 내가 현실에서 충분히 경험하지 못했던 관계를 조형적으로 실험하는 장소인지도 모른다”라고 말한다.

세포와 원자에 대한 관심 역시 이러한 작업과 연결된다. 작가는 그 외형을 재현하기보다 작은 단위들이 상호작용하며 더 큰 구조와 생명을 만들어내는 원리를 기하학적 추상의 언어로 번역한다. 흙의 물성과 형태의 무게, 표면과 빛, 형태 사이의 공간은 이러한 개념을 실제 공간에서 감각할 수 있는 조형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이재숙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도예과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했으며, 미국 뉴욕대학교(New York University)에서 도예·조각 전공 석사(MFA) 학위를 받았다. 개인전 6회와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오랜 시간 도예를 기반으로 원, 삼각형, 원뿔 등의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부분과 전체, 개체와 군집, 분리와 연결, 질서와 생성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SPACE OF CO-GENESIS’에서 작가가 상상하는 세계는 완성된 유토피아가 아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자신의 고유성을 잃지 않으면서 함께 존재하고, 관계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끊임없이 만들어가는 생성 중인 세계다.

결국 이재숙에게 기하학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관계의 언어이자 생성의 구조다. 하나의 형태가 다른 형태를 만나고, 둘이 다수가 되며, 다수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작가는 말한다.

“세계는 형태 안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형태와 형태가 관계하는 순간 생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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