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우려 덜었다...마지막 '퍼즐' 맞춰
하나금융그룹이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올라섰다. 국내 시중은행이 단일 디지털 자산기업에 투자한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하나금융과 두나무의 협력 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 두나무 주주 구성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네이버·카카오·전통 금융권을 둘러싼 디지털 금융 지형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하나금융, 두나무. /사진=테크M DB, 제미나이 생성
하나금융이 두나무의 주요 주주로 합류하면서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에 미칠 영향을 두고 관심이 쏠린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기업결합 절차를 밟고 있다. 양사는 오는 8월 18일 주식교환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어 9월 30일 주식교환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면서 당초 일정보다 약 3개월 가까이 미뤄졌다.
당초 반대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양사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각각 1조2000억원 이상일 경우 주식교환 계약이 해제될 수 있어서다. 특히 두나무가 약 43만9252원에 달하는 교환가액을 인정받은 만큼, 재무적 투자자 입장에서는 '엑시트'를 위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재무적 투자자이자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서로 경쟁사인 만큼,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 '불편한 동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병 후 나스닥에 상장된 후 매각하더라도, 그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중 6.55%를 매입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해 합류한 하나금융이 기업결합에 반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우려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나머지 지분(약 4%)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주식교환 계약이 해제되지 않는다.
지난해 11월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박상진 Npay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송치형 두나무 회장, 오경석 두나무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하나금융은 두나무 지분 투자를 통해 기존 금융과 가상자산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 결제 생태계 구축까지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해 해외 가상자산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제시한 청사진과도 일맥상통한다. 앞서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통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한국판 코인베이스를 만들어가겠다는 야심찬 포부였다.
또한 시장에서는 이전부터 두나무와 네이버 동맹의 마지막 퍼즐로 금융사 라이선스를 꼽았는데,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하나인 하나금융지주가 합류하면서 상당한 시너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의 경우 월가의 '거물'로 꼽히는 전통 금융사인 블랙록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전통자산 시장에 진입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편지수 기자 pjs@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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