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기부금 기반 재투자 펀드로 ESG 스타트업 지원 강화·하나은행 자체 개발 생성형 AI로 기업 신용심사 생산성 대폭 향상
하나금융그룹은 AI 기술을 금융 본업과 사회공헌 전반에 접목해 디지털 전환(AX)과 ESG 경영의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은 AI 기반 ESG 솔루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2026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총 20억원 규모의 매칭투자를 제공하고, 하나은행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 기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전 영업점에 도입해 심사 시간과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2026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는 하나금융이 전액 기부금으로 조성한 펀드로, 투자 수익과 원금을 다시 펀드로 귀속시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특징이다.
2022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52개 기업에 90.5억 원을 투자했고, 183명의 일자리 창출 성과를 거뒀다. 올해부터는 AI 기술을 활용해 ESG 임팩트를 창출하는 스타트업을 투자 대상에 새롭게 포함했다.
선정 기업에는 총 20억 원 규모의 자금 지원 외에도 VC 네트워킹, ESG 컨설팅, 하나금융의 인프라를 활용한 판로 개척 등 비금융적 지원이 제공된다.
신청은 1차(3월 18일~4월 13일)와 2차(5월 4일~6월 26일)로 나뉘어 하나금융그룹 및 ‘하나 파워 온’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한다.
한편 하나은행은 기업금융 심사 과정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반의 ‘기업 신용평가 심사의견 생성 시스템’을 내부 개발해 전 영업점에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의 재무제표, 업체 정보, 산업 동향 등을 종합 분석해 신용평가 심사의견 초안을 자동 생성한다.
기존 평균 30분가량 소요되던 심사 초안 작성 시간을 약 10초로 단축해 실질적으로 ‘심사 시간 99% 단축’ 효과를 거뒀다. 연간 약 7만 건의 심사 업무를 기준으로 약 2만 7천 시간 이상의 업무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주목할 점은 해당 시스템이 외부 기술 의존을 배제한 ‘인하우스(In-House) 모델’로 구축됐다는 것이다.
은행 내부 여신 전문가들의 가이드라인을 알고리즘에 직접 반영해 정교도를 높였으며, 향후 가계여신과 기업여신 전반으로 자동화 프로세스를 확대해 ‘지능형 여신 심사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AI 도입의 목적은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직원들이 서류 작업에서 벗어나 고객과 기업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상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AI 기술은 ESG와 결합해 사회문제 해결과 포용적 금융 제공에 기여하도록 설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장애인·경력보유여성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 ‘하나 파워 온’, 청년 창업가 육성 프로그램 등 기존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기술 기반의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
금융과 ESG, AI의 결합은 자본의 사회적 재투자 구조를 강화하고 실무 생산성을 높이는 두 축의 가치를 동시에 창출한다.
인하우스 모델 기반의 생성형 AI는 보안·규제 대응 측면에서 유리하며, 은행 고유의 신용평가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화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AI 의사결정의 투명성·해명 가능성(Explainability) 확보, 편향성(Bias) 관리, 내부통제·감독체계 보완은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할 과제다.
펀드 측면에서는 AI 기반 ESG 스타트업의 성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평가체계 마련이 향후 재투자·확장성의 관건이다.
하나금융의 전략은 금융회사가 기술과 자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다.
향후 AI 시스템의 결정 근거를 설명 가능한 형태로 정비하고, 투자펀드의 임팩트 측정 지표를 표준화하여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스타트업과의 상시 협력체계를 통해 파일럿에서 스케일업 경로를 명확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승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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