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핀테크 업계, 외형 성장 넘어 수익성 경쟁 돌입

토스·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이 지난해 첫 동반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전자결제 기업 헥토파이낸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파이...

핀테크 업계, 외형 성장 넘어 수익성 경쟁 돌입

[디지털투데이 이지영 기자] 핀테크 업계가 외형 성장을 넘어 수익성 경쟁에 돌입했다. 토스·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이 지난해 첫 동반 연간 흑자를 달성한 데 이어, 전자결제 기업 헥토파이낸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3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39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영업이익은 5116억원으로 274% 급증했다. 합산 매출도 5조5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3% 증가, 세 회사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이익 규모와 수익성 지표까지 동시에 개선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별로는 토스의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졌다. 매출 2조6983억원, 영업이익 336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크게 뛰었으며, 순이익은 2018억원으로 846% 급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순이익으로, 가입자 2900만명(국내 인구의 약 58%)을 기반으로 은행·증권·결제·광고 등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르게 성과를 낸 결과다.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의 영업이익은 1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이용자 수 확대와 함께 결제액 증가 속도가 이를 웃돌면서 수익 구조의 질적 개선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카카오페이는 매출 9584억원(전년 대비 25% 증가), 영업이익 50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가입자 약 38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결제액이 전년 대비 43% 급증한 것이 흑자 전환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각기 다른 수익 다변화 전략…플랫폼 선순환 구조 가동

3사의 실적 개선은 이용자 확대 효과를 넘어, 플랫폼 기반 수익 모델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결과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전략은 각사마다 차이가 있다. 토스는 광고와 금융을 결합한 수익 모델에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확장을 더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토스플레이스는 누적 약 30만대가 보급되며 가맹점 결제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는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토스 애즈를 통해 금융 중심 광고에서 커머스·브랜드 광고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자사 생태계 밖으로 결제 영역을 넓히는 전략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여행·외식·오프라인 매장 등 네이버 외부에서 발생하는 결제 관련 매출 비중이 56%를 넘어, 이미 내부 생태계 의존도가 절반 이하로 내려왔다. 쇼핑·광고·결제가 유기적으로 맞물린 구조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에서 쌓은 신뢰를 보험 비교·추천, 투자 서비스 등 금융 중개 수수료로 전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증권 거래액은 45조원으로 전년 대비 159% 늘었고, 마이데이터 기반 맞춤 광고도 87% 성장하며 수익 다변화에 기여했다. 첫 흑자 전환을 계기로 금융 서비스 수익 비중을 더욱 빠르게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헥토파이낸셜, 역대 최대 실적에 글로벌 사업 본격화

헥토파이낸셜도 지난해 매출 1874억원, 영업이익 1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7%, 17.2% 성장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간편현금결제와 전자결제대행(PG) 서비스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고수익 자체 회원제 서비스인 '내통장결제'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헥토파이낸셜은 올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며 성장 동력을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보더 정산 인프라를 구축하고 최근에는 일본 1위 e심 사업자 계열사와 손잡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선불 결제 시장에도 진출했다. 선불 결제 서비스 '모리페이'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일본 관광객을 시작으로 대만·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주요 관광국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연간 총 소비 지출액은 약 30조원에 달하는 만큼 트래블 결제 시장은 헥토파이낸셜의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된다.

크로스보더 정산 사업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크로스보더 정산 거래액은 분기 3500억원을 돌파했으며, 매출이익률 70%를 상회하는 고수익 구조가 특징이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틱톡 등 메가 플랫폼향 법정화폐 정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올해 실적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핀테크 산업이 외형 성장 중심 국면을 지나, 수익 창출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모델이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만큼, 향후 규제 대응과 사업 다각화 전략이 기업별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이 단순 트래픽 확보를 넘어 수익화 구조를 구체화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며 "각사의 차별화된 수익 모델과 규제 대응 역량이 장기 성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