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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핀란드 지역난방 생태계 재편 속도…국내 다중 열원 전환 과제

AI 기반 운영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열수요 예측 고도화와 외부 잉여열 구매 최적화, 열수송 실시간 제어 등을 통해 열망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열을 별도의 정책 영역으로 다루는 체계가...

핀란드 지역난방 생태계 재편 속도…국내 다중 열원 전환 과제

“열 탄소중립 핵심은 유연성·재생가능성·전력 통합”

국내도 전력 유연성 확보·AI 기반 운영 혁신 방향 제시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핀란드 열에너지 혁신 포럼’이 열리고 있다.[사진=차기영 기자]

세계 최고 수준의 지역난방 시스템을 갖춘 핀란드가 전기화와 데이터센터 폐열을 중심으로 열부문 생태계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역시 열부문 탈탄소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핀란드 사례가 주요 벤치마킹 모델로 주목된다.

9일 열린 ‘한국-핀란드 열에너지 혁신 포럼’에서 핀란드 전문가들은 열전환의 핵심은 기존 열병합발전 중심에서 산업용 히트펌프, 전기보일러, 데이터센터 폐열, SMR, 디지털 최적화가 결합된 생태계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야리 싱카리(Jari Sinkari) 핀란드 외교부 국장은 핀란드가 2035년 탄소중립을 국가 목표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난방 부문이 핵심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5년 기준 지역난방 생산 과정의 CO₂ 배출량이 160만t 수준으로 전년보다 38% 줄었다”며 “난방 부문의 탈탄소 전환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싱카리 국장은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난방 전기화와 전력 시스템 통합을 꼽았다. 대형 히트펌프가 도시지역 난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시스템과 난방 시스템의 통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핀란드 전력 생산의 95%가 탄소중립 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원자력 약 40%, 풍력·태양광 약 25%, 그 외 수력과 바이오매스 발전 등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전력 부문의 탄소집약도가 낮은 만큼 난방 전기화 확대는 열부문 배출 저감으로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싱카리 국장은 “열 부문 탄소중립의 핵심은 유연성, 재생가능성, 전력 통합성을 갖춘 해법”이라며 “핀란드는 히트펌프, SMR, 폐열 활용 역량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난방 탈탄소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폐열의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는 사례도 제시됐다. 유씨 어케르베르그(Jussi Åkerberg) 비즈니스핀란드 프로그램 총괄은 카야니 지역의 슈퍼컴퓨터 ‘루미(LUMI)’에서 발생하는 폐열이 이미 전체 지역난방 생산의 8%를 담당하고 있다며 앞으로 80% 이상을 폐열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기화와 폐열 활용을 중심으로 지역난방 체계를 재편한 핀란드는 국내의 선행 사례로 꼽힌다. 핀란드는 선진 지역난방 인프라를 바탕으로 열전환 기술의 실증과 상용화가 빠르게 이뤄진 만큼 주요 참고 모델로 주목된다.

특히 핀란드의 겨울철 남부 평균기온이 영하 5℃ 안팎, 북부는 영하 10~20℃ 수준까지 떨어지는 한랭 기후를 보여 국내 난방 여건과도 일정 부분 유사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국내 지역난방의 경우 약 80%가 CHP에 의존하고 있으며 폐열 비중은 10% 미만이다. LNG와 일부 석탄 기반 열병합 의존도가 높은 데다 산업단지는 공정증기 공급 특성상 연료 전환 부담도 더 크다.

오세신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2035 NDC 달성과 청정열 확대를 위해 국내 역시 열공급 구조를 기존 CHP 중심에서 다중 열원 기반의 플랫폼형 구조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력 시스템 유연성 확보 측면에서 지역난방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라 전력 시스템의 유연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지역난방이 잉여 전기를 열로 전환하는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반 운영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열수요 예측 고도화와 외부 잉여열 구매 최적화, 열수송 실시간 제어 등을 통해 열망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오 박사는 “열을 별도의 정책 영역으로 다루는 체계가 필요하며 한국형 열전환 로드맵 수립이 시급하다”며 “단기적으로는 투자보조금, 세제감면, 저리융자를 통한 초기시장 형성이 필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탄소가격제, 청정열 의무제, 표준화·인증, 건축규제 개편, 유망기술 R&D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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