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체리자동차와 JLR의 합작법인 CJLR 공장
재규어랜드로버(JLR)와 체리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프리랜더’ 브랜드가 2026년 3월 31일 상하이에서 글로벌 공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번 공개는 단순 신차 발표를 넘어, 중국 시장 전략을 전면 재편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번 프리랜더는 기존 랜드로버 브랜드 체계와 완전히 분리된 독립 브랜드다. 레인지로버, 디펜더, 디스커버리와 같은 프리미엄 라인업과는 달리, 가격·유통·타깃 고객 모두 별도로 설정됐다.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체리자동차와 JLR의 중국 합작법인 CJLR은 2025년 회계연도 기준 약 1,870만 달러(약 279억 원) 손실을 기록했고, 판매량은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에서는 31억 달러(약 4조 6,283억 원)의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중국 시장이 구조적 약점으로 부각됐다.
이에 따라 기존 창수 공장에서 생산되던 5개 모델은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생산이 종료된다. 레인지로버 이보크, 디스커버리 스포츠, 재규어 XFL·XEL·E-페이스가 모두 정리되며, 그 자리를 프리랜더가 대체한다.
CJLR은 이를 위해 약 30억 위안(약 6,508억 8천만 원)을 투자해 전기 SUV 전용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단일 모델이 아닌 향후 다수 라인업을 위한 투자다.
첫 번째 모델 E0V는 전장 5,100mm 이상의 대형 3열 SUV로 설계됐다. 좌석 구성은 2+2+2 형태의 6인승 구조를 채택해 프리미엄 패밀리 수요를 겨냥한다.
플랫폼은 체리의 E0X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해당 플랫폼은 이미 Exeed, Luxeed 등 브랜드에 적용된 구조로, 최대 413kW(약 554마력) 수준의 시스템 출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순수 전기차와 주행거리 연장형(EREV) 두 가지로 구성된다. 전기차 모델은 800V 고전압 충전을 지원하며, 실리콘카바이드 전력 반도체가 적용된다.
여기에 에어 서스펜션과 레벨2 수준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전 트림 기본 적용되는 점도 특징이다.
시장 포지셔닝도 명확하다. 프리랜더 E0V는 중국 내 전장 4,800mm 이상, 가격 25만~45만 위안(약 5,424만 원~9,763만 원) 구간의 대형 전기 SUV 시장을 겨냥한다. 현재 이 시장은 아이토 M7, 니오 ES8 등 중국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유통 구조 역시 전략적으로 설계됐다. 프리랜더는 JLR 딜러망이 아닌 체리의 기존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된다. 이는 프리미엄 라인업과 가격 충돌을 피하기 위한 조치다.
해외 확장 전략도 수정됐다. 당초 중국 중심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확대하는 계획이었지만, 중동 시장이 첫 해외 진출 지역으로 확정되며 2026년 내 판매가 시작된다.
유럽 진출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중국 생산 기반의 가격 경쟁력이 JLR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EMA) 모델과 충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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