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앙리 카강(왼쪽) 교수와 소아이 겐소 교수.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
올해 노벨화학상은 프랑스의 앙리 카강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일본의 소아이 겐소 도쿄이과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비대칭 유기 합성에서 비선형 효과와 자가 촉매 작용을 규명한 공로로 두 사람을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이너 린케 노벨 화학위원회 위원장은 두 수상자에 대해 “‘동형 카이랄성(homochirality·생명체를 구성하는 분자들이 한쪽 방향성만 띠는 현상)이 어떻게 자발적으로 출현할 수 있는가’하는 100년 넘는 화학적 미스터리에 해답을 제시했다”며 “이들이 개발한 화학 반응들은 경이롭다”고 평가했다. 아미노산 등 생명체를 구성하는 주요 분자들은 왼손과 오른손처럼 서로 거울상 관계에 있는 두 가지 구조로 존재한다. 하지만 자연계 생명체 내부의 단백질 등에는 두 구조 중 단 한쪽 형태만 존재하는 ‘단일 손대칭성(homochirality)’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비대칭성을 인공적으로 유도하는 반응 기술은 100년 이상 화학계의 핵심 과제였다.
과거 실험에서 두 개의 거울상 분자를 만들 수 있는 화학 반응을 진행하면 항상 두 분자가 동일한 비율로 생성됐다. 그러나 화학자들은 의약품처럼 생물체와 상호작용할 분자를 개발하기 위해 거울상 중 한쪽 형태만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한쪽 거울상만이 원하는 치료 효과를 나타내지만 다른 한쪽은 필요하지 않고 때로는 유해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앙리 카강(왼쪽) 파리-쉬드대 명예교수와 소아이 겐소 도쿄이과대 명예교수
카강 교수는 1986년 화학반응을 조절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 두 가지 형태의 카이랄성 화학물질 중 한쪽 형태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놓았다. 소아이 교수는 1995년 동형 카이랄성 화학물질이 될 가능성이 있는 최초의 화학반응을 설계하고, 2003년 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수상으로 일본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노벨화학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일본에서 태어난 뒤 외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 3명을 포함해 일본인 개인이 노벨상을 받는 것은 31번째다. 프랑스에서는 역대 11번째 노벨화학상 수상자가 나왔다. 노벨화학상 수상자는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 1000만 원)을 받으며 수상자가 여러 명일 때에는 상금을 나눈다.
한편 노벨 화학상은 1901년 이후 올해까지 118차례 수여됐다. 세계대전 등의 이유로 수상자를 내지 못한 해는 모두 8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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