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프랑스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하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생활고와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려면 재정을 확대해야 하는데 적자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시위는 프랑스는 물론 유로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지난 1일 프랑스 정부는 2027년 긴축예산안을 발표했습니다.
복지 예산 등 60억 유로 상당을 삭감하고 세금은 늘려 재정적자를 5%로 줄이는 것이 골자입니다.
프랑스의 재정적자는 GDP의 5.8%로 유럽연합의 건전 재정 기준인 3.0%의 두 배에 달하고,
올해 국가부채는 GDP의 118.5%로 예상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
[롤랑 레스퀴르 / 프랑스 재무장관 : 우리는 다시 재정 건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차입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생활고로 시름하는 시민들은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오르며 2024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무려 21.3%나 뛰었고, 물류와 생산비 등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생활이 팍팍한데 복지까지 줄이겠다는 정부 방침에 시민들은 분노했고,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 시위와 결합해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번졌습니다.
[쿠엔틴 르빌루 / 시위 참가자 : 제가 왜 여기 나왔냐고요? 간단해요. 요즘 생활비가 정말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담스럽거든요. 물가가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수준까지 올랐어요.]
긴축재정을 강행하자니 시위가 격렬해지고 시위대의 요구를 들어주자니 재정이 악화하는 상황.
일각에서는 마크롱 행정부가 법인세와 부유세 등 부자 감세를 단행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연금개혁 등 복지 지출을 줄이려 했기 때문에 시민들의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합니다.
정부가 진퇴양난에 빠진 상황 속에서 이번 시위가 금융시장으로 번지면서 마크롱 정부를 더욱 옥죄고 있습니다.
시위가 발생한 이후 프랑스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4.9% 수준까지 급등하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유로존 2위인 프랑스의 경제가 흔들리면서 역시 국가 부채 위험이 큰 이탈리아와 벨기에 등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유럽 전체가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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