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렝 파베이 푸조 브랜드 CEO 인터뷰
감각적인 디자인·운전의 즐거움 차별화 요소로 꼽아
둥펑과의 협업 강화 "중국 기술력 인정해야"
알렝 파베이 푸조 브랜드 CEO. 사진=안효문 기자
[데일리한국 안효문 기자] 한국 기자가 중국 모터쇼 현장에서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대표를 만났다. 같은 아시아권에 속한다지만 한국과 중국의 자동차 환경은 너무나도 다르다.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프랑스 브랜드가 두 시장에서 독일이나 일본 브랜드보다는 아직까지 대중들에게 익숙지 않다는 것이다.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엔 낯선 환경이 오히려 적절하단 생각이 들었다.
24일 세계 최대 규모로 개막한 중국 대표 모터쇼 '오토차이나 2026'에서 만난 알렝 파베이 푸조 CEO는 이번 모터쇼에 대한 감상을 묻는 질문에 "정말 수 많은 차들이 전시장을 채웠지만, 이들의 방향성이 획일적이라고 느꼈다"며 "그 중 푸조는 차별화된 우리만의 아이덴티티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예술과 축구만큼이나 자동차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대거 참가한 이번 모터쇼에서도 알렝 파베이 CEO의 표정에서는 푸조, 나아가 프랑스 자동차가 최고라는 자신감이 읽혀졌다.
알렝 CEO는 지금이 푸조가 새로운 챕터를 여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푸조 브랜드 고유의 가치를 지켜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외적성장을 거둘 수 있는 강력한 계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회의 땅'으로 푸조는 다시 한 번 중국을 선택했다.
알렝 CEO는 "중국 시장이 크기 때문에 여기서 성공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중국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출시한 차들을) 다른 시장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푸조 콘셉트6. 사진=안효문 기자
푸조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그간 중국과 중국 외 시장을 분리해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중국 내수시장 자체가 큰 데다, 유럽이나 미국 등 소위 '선진시장'으로 분류되는 지역과 성향이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푸조는 중국에서 성공한 차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푸조는 지난 1992년 둥펑과 손을 잡고 현지 합작법인 둥펑 푸조-시트로엥(DPCA)을 설립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 내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출범한 사례로, 중국 시장의 특성과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렝 CEO는 "급변하는 자동차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역사와 가치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중국 둥펑과의 협업도 이들이 보유한 높은 수준의 기술력과 우리만의 디자인을 결합해 글로벌 고객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시장에 대해 그는 "한국은 고객수준이 높고,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다"며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더 많은 푸조 차량을 한국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 중국에서 소개한 차를 한국에 투입한다고 장담할 순 없지만, 상품성만 검증된다면 다양한 선택지를 한국에서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은 전동화를 앞세운 친환경성 강화,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화' 등으르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역시 빠르게 발전하면서 머지 않은 미래에 사람이 직접 운전을 하는 것이 특수한 일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알렝 파베이 푸조 CEO(왼쪽부터), 니르말 나이어, 스텔란티스 APAC 태평양 권역 본부 비즈니스 본부장. 사진=안효문 기자
알렝 CEO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차를 소유하거나 운전하는 것에 이전보다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건 잘 인지하고 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주행방법을 바꾸거나 새로운 옵션을 제공하는 식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찾아 대응할 방침"이라며 "자율주행차량이 양산화돼서 스티어링휠이 사라지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푸조는 '핸들'만큼은 끝까지 가져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한국에 소개할 신차의 정보도 살짝 귀띔했다. 그는 "푸조 신형 208의 경우 '하이퍼 스퀘어'라 이름 붙인 독특한 형태의 스티어링휠이 탑재됐다"며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건 물론, '스티어링 바이 와이어링' 등 신기술로 푸조만의 날카로운 핸들링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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