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푸드트럭’ 잘 나가네~~체육대회·결혼식장·팬활동…맞춤형 소비에 시장↑
중앙일보
정지수 부르릉컴퍼니 대표가 소비자 의뢰를 받고 현장에 마련한 푸드트럭. 사진 독자제공
#1. 양다은(30·서울 광진구)씨는 지난 7일 좋아하는 연예인이 출연하는 드라마 촬영장에 ‘푸드트럭’을 보냈다. 현장직원과 오가는 시민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고 해당 연예인의 활동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양씨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포함해 5개 메뉴 120인분에 160만원 정도 들었다”며 “지금까지 푸드트럭을 8번 보내봤는데, 처음 보냈던 2020년과 비교하면 지금은 업체가 훨씬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2. 직장인 전희지(27)씨는 지인들과 돈을 모아 집회 현장에 푸드트럭을 보냈다. 전씨는 “어묵 같은 계절 메뉴는 물론 샌드위치나 김밥 등 선택지가 다양했다”며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홍보 글이 많아 쉽게 푸드트럭을 부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하는 음식과 음료를 미리 주문한 뒤 현장에서 받는 보는 출장·이동 음식점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업 행사와 출장 뷔페(케이터링)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몇 년 새 집회·콘서트·개인 행사 등 수요처가 늘면서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실적 기준 출장·이동 음식점업으로 등록한 외식업체는 총 886곳에 달했다. 2020년 506곳에 비해 5년간 75%가 늘었다.
같은 기간 출장·이동 음식점업의 연평균 매출은 1억8559만원에서 3억7332만원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는 2020년 대비 2024년 한식(46%)과 치킨전문점(28.2%) 등 주요 외식 업종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외식 업종 가운데 성장률 1위다.
지난달 19일, 제3회 선원의 날을 맞아 부산 한국해양대학교 승선생활관 앞에서 열린 선원노련 커피차 이벤트 현장. 선원노련은 이날 주요 항포구와 선원 교육기관 등 16개 현장에서 푸드트럭으로 4000여 잔의 음료를 제공했다. 사진 선원노련
정지수 부르릉컴퍼니 대표는 “지난해 푸드트럭 문의가 월 평균 20건 정도 들어왔다면 올해는 30건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며 “학교·공공기관에서 행사 현장으로 커피차를 부르거나 연예인 팬클럽들이 콘서트장·방송국으로 푸드트럭을 의뢰하는 등 소비층도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관련 시장이 커지는 배경으로 맞춤형·개인화 소비의 확산을 꼽았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전임교수는 “과거에는 기업간거래(B2B) 형태의 출장·이동 음식점업이 대부분이라 주문량과 최소 주문 금액 규모도 컸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층이 다양해지면서 주문 단위나 최소 주문 금액이 낮아져 개인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소비 개인화에 따라 특정 종류에 국한되지 않고 원하는 메뉴를 직접 선택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게 시장 성장의 배경”이라며 “외식업 전반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노유림 기자 noh.yu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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