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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영
폭염에 나무 심는 베를린‥"나무 그늘은 생존 위한 인프라"
폭염에 나무 심는 베를린‥"나무 그늘은 생존 위한 인프라"
2026-07-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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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유럽은 40도가 넘는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녹지가 적은 도심에선 열섬현상으로 온도가 더 올라가는데요.
이렇게 뜨거워지는 온도를 내리기 위해 독일 베를린에선 나무 100만 그루 심기에 나섰습니다.
베를린 이덕영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독일 베를린 외곽의 한 호수.
더위에 지친 사람들이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키아노 코다즈]
"정말 따뜻하다 못해 열기가 엄청나네요. 호숫물이 뜨거운 욕조물 같아요."
이날 베를린 낮 최고기온은 39.9도.
겨울에 혹독하게 춥고 여름에도 그리 덥지 않은 베를린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폭염이 덮친 건 베를린만이 아닙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유럽 전역에서 40도를 넘는 곳이 연일 속출하고 있습니다.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유럽은 실내에 폭염을 피할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대신 시민들은 도심 공원이나 나무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습니다.
[피오나 데너]
"그늘에 있는 게 휴식하기 좋아요. 그냥 편하게 누워 있을 수도 있고요."
덥긴 하지만 습하지 않은 특성 탓에 나무 그늘 아래서는 그래도 선선해지기 때문입니다.
베를린이 도심에 나무를 더 심기로 선택한 이유입니다.
베를린에는 이렇게 터널처럼 햇빛을 가려주는 가로수가 도심 곳곳에 심어져 있습니다.
베를린시는 이런 가로수를 오는 2040년까지 지금보다 2배 이상 많은 100만 그루까지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시 가로수 수량이 30만 그루 정도인 걸 감안하면 3배 넘게 많은 수량입니다.
베를린시는 도심 곳곳에 작은 공원숲도 100개 이상 만들기로 했습니다.
가로수와 도심숲이 열섬효과를 막아 도심 온도를 2도가량 낮출 거란 게 베를린시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나무 심기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안드레아스 크라우스/베를린시 기후·환경담당 차관]
"과거에는 성벽이나 망루에 투자했다면 오늘날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은 나무와 블루그린 인프라입니다."
이를 위해 약 30억 유로, 우리 돈 5조 2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입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맞서 베를린처럼 도심 환경을 바꾸는 근본적인 대응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베를린) / 영상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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