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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폭염과 예방법

지구의 온난화가 초래하는 극단적인 날씨가 인류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러 나라 대표들이 그에 대처하기로 결의한 것이 30년도 더 전이었다.

폭염과 예방법

폭염과 예방법

이정길 전남대 수의대 명예교수

2026년 08월 09일(일) 22:00

지구의 온난화가 초래하는 극단적인 날씨가 인류의 생존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여러 나라 대표들이 그에 대처하기로 결의한 것이 30년도 더 전이었다. 대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기회를 놓치면 기후를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기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상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의 양을 줄이기로 결정하고 수년전부터 실행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계획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가스의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되면 대부분의 지역이 온대인 우리 나라도 곧 아열대로 바뀐다는 연구 보고도 있었다.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은 2016~2025년에 이미 아열대가 되었다. 현재는 온대이지만 2040년에는 전국 해안의 도시가 모두 아열대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최근 유럽과 북미 등지에서도 같은 기간에 살인적인 폭염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오메가(Ω) 열돔’에 갇혀 에펠탑 등 관광 명소들의 운영이 단축되었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역시 1950년대 이후 가장 심각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 국토의 3분의 2가량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은 호우, 태풍, 강풍, 대설 등 자연 재난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는 ‘조용한 살인자’다. 그 폭염이 단순한 자연 재난을 넘어 일상을 위협하는 사회적 재난으로 번졌음을 보여준다.

내가 살고 있는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는 연중 6월이 가장 더운 달이다. 그래서 각종 대중 매체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닥쳐와 사람을 방심하게 만드는 심한 더위를 이겨낼 준비를 해야 한다고 자주 일러준다.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면서 시원한 몸으로 사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헐렁하고, 가볍고, 옅은 색에 흡습성을 가진 천연 섬유로 지은 옷을 입는다. 기온이 내리는 밤 늦게 또는 아침 일찍 창문을 열어놓는다. 선풍기 앞에 얼음이 담긴 그릇을 놔둔다. 해가 비치는 쪽의 방에 휘장을 치고, 햇빛 가리개, 발 또는 커튼으로 볕이 들지 않게 한다.

에어컨을 24~25도에 맞춰 가동한다. 500mL들이 병에 물을 담아 놓고 수시로 조금씩 마신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스포츠 음료나 전해질 분말을 섭취하여 전해질을 보충한다.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다. 물이 너무 차가우면 몸이 반응하여 신체 중심부의 온도가 더 오래 지속되기 되기 때문에 조심한다. 되도록이면 몸의 대사열을 증가시키는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신선한 야채, 샐러드, 수박, 오이 등을 먹는다. 햇볕은 아침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가장 강하다. 찜통 더위가 계속되는 때는 누구든 햇볕에 장시간 노출되면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많은 이들이 폭염은 사람에게 위험하지만 정작 자신도 거기에 포함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더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실시간 비상 건강 경보나 대기의 질 프로그램 등에 주의를 기울인다. 가볍고 헐렁한 옷에 챙이 넓은 모자를 쓴다. 일터에는 규칙적으로 쉴 수 있는 시원한 곳이 마련되고, 탈수를 막을 준비도 되어있어야 한다. 65세 이상의 노인, 어린이, 약을 복용하는 환자, 임신부, 야외 노동자, 운동 선수 등은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온이 초래하는 질환의 증상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 때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지면 발생하는 열 탈진은 극심한 피로, 어지럼증, 메스꺼움, 차고 젖은 피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온 다습한 곳에 있을 때 몸의 열을 밖으로 내보내지 못하여 생기는 열사병은 40도가 넘는 체온에 땀이 나지 않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즉시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면서 물이나 스포츠음료를 천천히 마셔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거나, 곧바로 응급실로 가야 하는 상태다.

증상의 치료가 아니라 문제 자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대에 없었던 폭염을 겪는 우리가 잊지 않고 챙겨야 할 일은 가족이나 이웃에 있는 노인들을 살펴보는 것이다. 관계되는 기관이 폭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에 총력을 쏟는 동안 시원하고 수분을 충분하게 취한 상태에 있는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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