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적발 작년 절반 수준
재범률 40%대로 변동 없어
부산경찰청 건물 전경
올여름 부산에서 음주운전 적발이 크게 줄어들었다. 유례없는 폭염으로 외출과 모임이 줄었고, 회식 축소·무알코올 소비 확산 등 음주 문화 자체의 변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1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부산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은 모두 3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42건보다 41%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음주운전에 따른 사고도 61건에서 35건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부상자도 94명에서 51명으로 줄었다.
경찰은 매년 여름 휴가철이면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지난달부터 두 달 일정으로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 단속 방법이나 횟수에 변화가 없는데도 적발 건수가 크게 줄어든 이유로는 올여름 유례없는 폭염이 꼽힌다. 폭염으로 인해 외부 활동과 모임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다. 게다가 회식 축소와 개인 중심 음주 문화 확산도 중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부산에는 지난달 18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령됐고, 여름 휴가철 극성수기인 이달 1일에는 내륙지역인 금정구와 북구의 기온이 이 지역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40.5도를 기록했다. 매서운 폭염이 이어진 이달 1일 하루에만 온열질환 증상으로 119구급대가 출동한 사례가 12건에 달했다. 폭염의 기세는 밤까지 이어져 지난달 19일부터 22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음주운전 사고와 사망자는 감소 추세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음주운전 사고는 1만 351건으로 전년보다 6.2% 줄었고, 사망자도 121명으로 전년보다 12.3% 감소했다. 다만 올해 5월 말 기준 전국 음주운전 사망자는 3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명보다 오히려 늘어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상습 음주운전의 고리는 여전히 끊어지지 않고 있다. 최근 5년간 음주운전 재범률은 42~44%대에서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 처벌 강화만으로는 상습범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약물운전으로 인한 면허취소는 2021년 83건에서 지난해 23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런 가운데 음주운전을 방조하거나 부추기는 행위에 대한 처벌도 새롭게 마련됐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라 운전자가 술에 취한 상태임을 알면서도 차량을 제공하거나 운전을 권유·독려하는 등의 음주운전 조장 행위를 한 사람은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