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W스틸과 50대 50 합작…2031년 준공 목표
포스코가 이달 20일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희근 포스코 사장, 자얀트 아차리야(Jayant Acharya) JSW스틸 사장, 사잔 진달(Sajjan Jindal) JSW그룹 회장. [포스코그룹 제공]
"이번 합작투자를 통해 포스코의 혁신적인 철강 기술력과 JSW그룹의 강력한 현지 경쟁력을 결합해 미래가치 창출은 물론 양국 산업 발전과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포스코그룹이 20년 넘게 공들여온 인도 제철소 건설의 꿈을 마침내 현실로 만들었다. 2004년 첫 진출 시도 이후 네 차례 고배를 마신 끝에, 포스코는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과 손잡고 오디샤주에 조강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세우기로 했다. 인도 철강 시장을 정면에서 공략하겠다는 '완결형 현지화 전략'이 본궤도에 오른 셈이다.
21일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에 따르면 이달 20일(현지시간) 인도 현지에서 JSW스틸과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했다. 양사는 각각 50%의 지분을 보유하는 동등한 파트너십 구조로 합작법인을 운영한다. 체결식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잔 진달 JSW그룹 회장이 직접 참석해 이번 사업의 무게감을 더했다.
새로 구축하는 제철소는 고로(高爐) 기반으로 제선·제강·열연·냉연 및 도금 공정을 갖춘 상하공정 일관 생산체제로 구성된다. 부지는 철광석 광산과 인접하고 물류·전력 인프라가 잘 갖춰진 오디샤주 내에 확보됐다. 착공 후 48개월간의 공사를 거쳐 2031년 준공이 목표다. 여기에 포스코의 저탄소 조업 기술과 JSW의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해 인도 정부가 수립한 '그린스틸 분류체계'에 부합하는 친환경 생산 체계도 갖출 계획이다.
이번 계약이 유독 의미를 갖는 것은 그 긴 기다림 때문이다. 포스코는 2004년부터 네 차례에 걸쳐 인도 상공정(上工程) 진출을 타진했지만, 합작사 물색과 부지 확보라는 벽을 넘지 못했다. 대신 전기강판 공장과 자동차용 강판 공장 등 하공정(下工程) 투자를 통해 인도 비즈니스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JSW그룹과의 신뢰가 결정적 자산이 됐다. 2022년 힌남노 태풍으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됐을 때, JSW그룹은 자사 열연공장용 설비를 선뜻 내어주며 복구를 앞당겼다. 그 우정이 이번 합작의 든든한 밑바탕이 됐다.
인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도 투자 결단의 배경이다. 14억 60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인도는 GDP 성장과 도시화, 제조업 확대에 힘입어 최근 수 년간 철강 소비 증가율이 1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소득 수준 향상에 따라 자동차·가전용 고급강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고부가가치 강재를 주력으로 삼는 포스코에게는 최적의 시장이다.
포스코그룹은 인도 제철소 건설과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지분 투자,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의 협력 등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통해 전 세계를 휩쓰는 보호무역주의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국내에서는 제품 고부가가치화와 AI·로봇 기술을 접목한 인텔리전트 팩토리 전환, 수소환원제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인도 투자는 장인화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글로벌 수익으로 국내 탈탄소 전환을 뒷받침하는 선순환 성장 모델'의 핵심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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