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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펭귄의 서재] 지구의 목소리 듣는 22편의 환경동화

바다거북의 눈물. (최주섭 지음. 차윤지 그림.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기획.

[펭귄의 서재] 지구의 목소리 듣는 22편의 환경동화

바다거북의 눈물. (최주섭 지음.  차윤지 그림.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기획. 살림과다짐)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에서 사는 바다거북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함부로 베어진 숲 안쪽, 길 잃은 고라니의 하루는 얼마나 고될까? 기후위기로 서식환경이 달라진 우리나라 꿀벌과 무더운 날씨로 사과나무가 힘을 잃어가는 경북의 요즘 날씨는 어떨까?

기후위기에 관심 많은 독자라면 자주 생각해 본 주제겠지만, 미래세대 아이들에게는 아직 낯설거나 새로운 이야기일 수 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오늘의 환경 문제를 어린이의 눈높이로 풀어낸 22편의 생태동화다. 바다와 숲, 야생동물과 폭염, 플라스틱과 자원순환 등 기후·멸종을 둘러싼 위기들을 두루 다룬다.

저자는 자원순환 정책 전문가로 활동해 온 최주섭 작가다. 2015년 등단 후 7년 전 첫 환경동화집을 낸 그는 정책 연구 현장에서 다룬 환경 문제를 꾸준히 글로 써왔고 특히 어린이를 위한 글을 많이 집필했다.

최 작가는 이번 책에서 환경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독자가 자연의 목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도록 구성했다. 단순히 위기감을 키우거나 환경 관련 상식 또는 지식을 쌓는 일을 넘어 생태계와 생명의 소중함을 직접 깨닫고 생활 습관 등을 돌아보자는 취지다.

책을 펴낸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도 발간사에서 “생태적 상상력이란 멀리 있는 새로운 세계를 그리는 능력만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 있는 생명을 이전과 다르게 바라보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구를 살리는 일은 거대한 결심이 아니라 오늘 사용하는 물건 하나를 다시 살피고 한 번 덜 버리고 다른 생명의 자리를 헤아리는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동화지만 아이들만 봐야 하는 책은 아니다. 교보문고가 제공한 책 소개에 따르면 책을 함께 읽는 부모와 교사들이 지구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돌아보며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일을 직접 찾아보게 한다. 22개의 이야기가 각각 건네는 질문은 지구와 나누는 다정한 대화가 되고, 작은 실천을 시작하게 하는 초대장이 되기도 한다.

아이가 환경에 관심 갖기를 바라는 어른, 상대적으로 기후위기 문제에 무심했던 사람에게 작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해주고 싶은 사람이라면 선물용으로도 추천할 만하다.

환경과 생태를 바라보는 저자의 깊은 시선도 동화라는 틀에만 가려지지 않는다. 최주섭 작가는 오랫동안 자원순환 정책 분야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다. 자원순환정책연구소장을 지냈고 과거 환경부와 환경단체 등에서도 폐플라스틱 관련 업무 등을 담당했다. 1991년에 이미 환경과학개론(동화기술교역)이라는 책을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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