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앞 펫호텔 예약 몰려
개인 돌봄 거래도 잇따라
명절 봉안당 찾는 인파 2배
“반려동물 가족 인식 확산한 것”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한 반려동물위탁관리업소에서 호텔링 서비스를 이용 중인 반려견들. 업체 제공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한가위의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귀성이나 여행으로 집을 비우는 동안 반려동물을 맡길 펫호텔을 찾거나 동네 주민에게 직접 돌봄을 구하는 보호자들도 있는 한편 먼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만나기 위해 봉안당을 찾는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22일 찾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한 펫호텔은 이번 추석 연휴 예약이 마감됐다. 평소 하루 10마리 안팎의 반려견을 맡는 이곳은 명절이나 휴가철이면 30마리 정도까지 늘어난다. 통상 명절 2주 전부터 예약이 차기 시작하며 연휴가 있는 주에는 막바지 문의가 집중돼왔다.
이곳 황모 원장은 “1인가구나 미혼 청년가구가 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많아지면서 위탁 수요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명절 때는 2박3일 이상 연휴 내 맡기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서구 또다른 팻호텔의 경우 급격히 늘어나는 위탁 수요를 우려해 오히려 맡는 반려견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번 추석에도 지난 21일부터 일주일간 반려견을 맡기는 장기 예약까지 들어왔지만 최대치인 15마리보다 적은 12마리까지만 받고 있다. 명절에는 평소 자주 오지 않던 반려견들이 한꺼번에 모이면서 짖거나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데다, 오랜 단골 반려견들이 나이가 들면서 돌봄에 더 많은 손이 필요해서다.
7년째 펫호텔을 운영중인 이미라 대표는 “7년 전에는 호텔링 서비스를 하는 업체가 많지 않았지만 위탁 수요가 늘면서 관련 업소도 많이 생겼다”며 “요즘 보호자들은 단순히 맡겨두는 곳보다는 산책을 시켜주고 일정 시간마다 영상을 보내주는 등 반려동물을 어떻게 돌보는지 확인할 수 있는 업체를 찾는 편이다”고 말했다.
명절에는 반려동물 위탁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호텔 예약을 하지 못한 보호자들이 개인 간 돌봄을 찾고 있다. 중고거래사이트 당근 갈무리
실제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광주·전남 동물위탁관리업소는 2023년 273개소에서 2024년 301개소로 늘어난 뒤 지난해 297개소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4개소 줄었지만 2023년과 비교하면 2년 새 24개소(8.8%) 증가했다.
명절에는 위탁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을 하지 못해 개인 간 돌봄을 찾는 보호자들도 있다. 이날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추석을 앞두고 서구 쌍촌동에서 대형견을 2주가량 맡아줄 사람을 구하는 글이 올라온 데 이어 북구 신용동에서도 개인 사정으로 펫호텔 이용이 어렵다며 이틀 동안 반려견을 돌봐줄 사람을 찾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명절때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추모하기 위해 봉안당을 찾은 가족단위 방문객들도 늘고 있다.
광주 유일 동물장묘업체 관계자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봉안당을 찾는 분들이 많아져 체감상 2배 정도 되는 것 같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명절에 가족들이 모인 김에 다 같이 찾아오는 경우다”며 “별도로 제사를 지내기보다는 유골함 옆에 꽃장식을 해주거나 생전 좋아했던 간식을 놓고 가는 등 성묘하듯 반려동물을 추모하고 간다”고 했다.
현재 광주특별시에 등록된 동물장묘업체는 광산구와 목포·여수·순천·함평에 각각 1개소, 나주 2개소 등 7개소다.
이웅종 동신대 반려동물학과 교수는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커지면서 비용이 들더라도 더 좋은 돌봄을 제공하고 싶어 하고, 먼저 떠나보낸 뒤에도 가족이 함께 추모하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호텔을 이용할 때는 단순히 맡기는 데 그치지 말고 어떤 돌봄 서비스가 제공되는지, 반려동물의 특성이나 문제점을 업체와 충분히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psy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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