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가 귀해지고 있다. 국내 전어 어획량이 5년 전과 비교해 45%이상 줄어든 가운데 올해 역대급 고수온까지 이어지면서 어장 형성과 어획량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수온으로 전어의 어획량이 줄고 있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뉴스펭귄
국내 유명 전어 산지 중 하나인 사천시 삼천포항 전어축제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열렸다. 하지만 축제 기간 전어 어획량은 예년에 크게 못 미쳤다.
장제영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 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4일 <뉴스펭귄>과의 통화에서 “올해 전어 어획량이 지난해의 3분의 1 정도에 그쳤다”고 말했다. 전어는 보통 여름부터 가을 사이 연안에서 많이 잡힌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가을철 대표 수산물로 소비됐다. 사천은 매년 전어가 많이 잡히는 시기에 맞춰 축제를 열었는데 올해는 축제기간 어획량이 크게 줄고 지금은 그마저도 없다는 게 장 위원장 설명이다.
전어가 귀해지면서 가격도 뛰었다. 위원장은 “전어는 예전부터 돈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생선이었는데 가격이 크게 올라 예전처럼 손님상에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뜨거워진 남해, 전어도 서식지 옮겼나
올해 남해의 바닷물은 최근 10년 가운데 가장 뜨거웠다. 기상청이 지난 3일 발표한 ‘2026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6~8월 남해 평균 해수면 온도는 25.4℃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사천 앞바다에서도 높은 수온이 확인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이 측정한 지난 8월 10일 오후 1시 사천만·강진만 수온은 26.6℃였다.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7℃ 높았다.
수온이 오르면 어류가 머무는 장소도 달라질 수 있다. 종마다 생존과 성장에 적합한 수온 범위가 있는데, 바닷물이 이 범위를 벗어나면 더 적합한 수온을 찾아 이동한다.
전어 역시 이 변화에 따라 서식 해역을 옮길 수 있다. 해수부도 고수온의 영향으로 전어가 자신에게 적합한 수온대를 찾아 이동하면서 어획량이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어 어획량 5년 새 45% 감소
전어 어획량 감소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7~10월 국내 전어 어획량은 2020년 5476톤에서 2024년 2993톤으로 45.3% 감소했다.
연도별로 어획량 등락은 있지만 전반적인 하향세는 뚜렷하다. 2022년 2483톤까지 급감했던 어획량은 2023년 잠시 반등(4507톤)했다가 2024년 2993톤으로 떨어졌다.
전어가 소비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는 9월에도 감소 폭은 여전히 크다. 9월 국내 전어 어획량은 2020년 2067톤에서 2024년 1208톤으로 41.6% 줄었다.
올해 사천에서 나타난 전어 부족은 단순히 한 해의 어획량 감소로만 볼 수 없는 현상일 수 있다. 전어 어획량은 수온뿐 아니라 해황과 어장 형성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고수온을 올해 감소의 단일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고수온이 반복되면서 전어의 서식 해역과 어획 시기가 계속 달라진다면,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가을 전어’의 계절과 어장도 더 이상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남기 어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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