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팬덤'의 영토로 더욱 넓어지는 한국 수출 [기고]

과거 한동안 '메이드 인 코리아'는 가성비로 승부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해외 소비자들이 스스로 우리 제품의 '팬덤'이 되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의 K뷰티 언박싱 영상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고, SNS에서는 한국 라면 레시피가 일상이 됐다.

'팬덤'의 영토로 더욱 넓어지는 한국 수출 [기고]

서울 명동 에잇세컨즈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케이팝데몬헌터스 협업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한동안 '메이드 인 코리아'는 가성비로 승부하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해외 소비자들이 스스로 우리 제품의 '팬덤'이 되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의 K뷰티 언박싱 영상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고, SNS에서는 한국 라면 레시피가 일상이 됐다. 소비자가 마케터가 되고 팬이 세일즈맨이 되는, 이른바 '팬덤 경제'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팬덤은 단순히 소비재에만 머물지 않는다. 한류가 만든 지구촌 전역의 자발적 수요는 우리 제품 전반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덧입혔고, 이는 기술적 신뢰가 핵심인 바이오헬스와 전력기기 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한국산'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이유가 된 셈이다. 결국 우리 수출 경쟁력의 핵심은 이 충성스러운 팬덤의 영토를 얼마나 더 넓히고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 수출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뷰티가 미국과 중동으로 시장을 넓히며 수출 114억 달러를 달성하고 K푸드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여기에 정상외교를 발판 삼은 방산·원전의 수주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전력기기의 급성장이 더해지며 우리 수출의 기초체력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해졌다.

그러나 2026년의 통상 환경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보호무역 기조와 지정학적 갈등은 에너지와 물류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팬덤'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필요하다. 관세 장벽은 가격 경쟁력을 위협하지만, 탄탄한 팬덤은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을 지속적으로 찾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6년 범부처 수출확대 방안' 역시 이러한 팬덤의 힘을 수출 전 영역으로 확산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번 대책은 올해 수출 7,4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8대 전략 품목의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275조 원의 무역보험을 공급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고르게 담아냈다. 특히 한류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을 강화한 점은 팬덤의 영토를 넓히려는 업계의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제는 수출 7,000억 달러를 달성한 ‘메이드 인 코리아’의 팬덤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 한국 제품 팬덤의 유효기간은 제품의 품질과 콘텐츠의 힘, 그리고 정부와 기업의 긴밀한 협력에 좌우될 것이다. 한류라는 순풍이 부는 지금, 정부의 수출확대 대책이 대한민국 수출의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장석민 한국무역협회 전무이사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