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첫째 주 월요일에 뉴욕 맨해튼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열려온 ‘멧 갈라(Met Gala)’ 행사가 때 아닌 ‘보이콧’ 논란에 휩싸였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멧 갈라는 글로벌 패션계 거물들과 최정상급 스타들이 한 데 모여 ‘패션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행사다. 하지만 올해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부부가 거액의 후원을 하고 ‘명예 공동의장’을 맡으면서 정보기술(IT) 억만장자의 행사로 전락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외신들에 따르면 일부 패션계 인사들과 시민단체들은 베이조스 부부가 멧 갈라의 명예 좌장을 맡은 데 대해 전례 없는 거부감을 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베이조스 부부의 멧 갈라 참여가 발표된 후 소셜 미디어에서는 온갖 종류의 ‘부자들을 몰아내자’식 분노가 쏟아졌다”며 “특히 아마존이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과 협력하고 있다는 점, 또 베이조스 창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친밀하다는 점 등에서 반대가 더욱 거세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베이조스 창업자와 재혼한 배우자 로렌 산초스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 하얀 레이스 브래지어가 드러난 정장을 입는 등 평소 독특한 노출 패션으로 논란이 돼 왔다. 패션 비평가 최초의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빈 기브한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를 통해 현 상황을 “패션 종말 시대”라고 진단하며 “결혼으로 금권정치인이 된 그녀가 추구하는 패션은 개인적 만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무관심을 드러낸다”고 비판했다.
실제 지난달 뉴욕에서는 한 한 게릴라 시민단체가 뉴욕 시내 곳곳에 ‘베이조스의 멧 갈라를 보이콧하라’, ‘베이조스의 멧 갈라: 노동자 착취로 만들어졌다’ 등이 적힌 빨간 포스터를 붙이고 다니는 시위를 펼치기도 했다.
멧 갈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주요 인사의 불참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뉴욕 시장은 멧 갈라에 참여해왔지만 진보 성향의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올해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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