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위 사랑·모험…해설이 있는 발레 ‘해적’
국립발레단, 문화가 있는 날-수요발레 컬렉션 ‘해적’ 공연
8월 19일 ACC 예술극장 극장1…솔리스트 김명규 해설
2026년 07월 21일(화) 20:00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해적’이 오는 8월 19일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펼쳐진다. 발레 ‘해적’의 한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파도 위를 누비는 해적선, 납치된 연인을 구하기 위한 모험, 배신과 우정이 뒤엉킨 이야기.
화려한 군무와 고난도 테크닉으로 사랑받아온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해적’을 해설과 함께 쉽고 재미있게 만나볼 기회가 찾아온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재단·사장 김명규)은 오는 8월 19일 오후 7시 30분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해적’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국립발레단의 ‘문화가 있는 날-수요 발레 컬렉션’과 연계해 마련됐다. 정부의 ‘문화가 있는 날’ 취지에 맞춰 클래식 발레의 문턱을 낮추고 더 많은 관객이 발레를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대중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전막 발레가 2~3막의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는 전체 이야기의 흐름은 살리되 핵심 장면을 중심으로 압축해 관객이 부담 없이 작품을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해적’은 영국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의 동명 서사시를 바탕으로 한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이다. 국립발레단의 ‘해적’은 마리우스 프티파의 고전 버전을 토대로 솔리스트이자 안무가인 송정빈이 새롭게 각색·재안무한 버전으로 특별하다. 현대 관객이 보다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다듬고, 원작의 비극적 정서를 해피엔딩으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수십 명의 발레리노가 칼을 들고 펼치는 힘 있는 남성 군무도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이야기는 콘라드와 메도라의 사랑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파도 위를 떠도는 해적단의 두목 콘라드는 우연히 노예무역선에서 사람들을 구하고, 플로리아 섬에서 만난 소녀 메도라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마젠토스의 왕이 섬사람들에게 공물을 빼앗고 메도라를 납치하자 해적단은 구출 작전에 나선다.
구출에 성공한 뒤에도 위기는 이어진다. 부에 대한 욕망과 질투에 사로잡힌 해적단 부두목 비르반토가 동료를 배신하고 마젠토스의 왕과 손을 잡기 때문이다. 콘라드는 동료들과 함께 위험을 극복하고, 배신의 상처를 딛고 새로운 모험을 향해 나아간다. 자유와 사랑을 지키려는 인물들의 선택이 발레의 몸짓으로 펼쳐진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해설을 더해 발레를 처음 접하는 관객이나 어린이도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해설 발레가 별도의 해설자가 줄거리를 소개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무대에서는 극 중 인물이 직접 등장해 관객에게 말을 걸고 장면을 이끈다.
마젠토스의 왕 역을 맡은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명규가 해설자로 활약한다. 그는 극의 흐름 사이사이에 등장해 이야기 전개와 발레 마임의 의미를 설명하고, 퀴즈를 던지는 등의 방식으로 발레 감상법을 알려준다.
친근한 구성 속에서도 고전 발레의 화려함은 그대로 살아 있다. 이국적인 배경과 낭만적인 서사, 역동적인 군무와 고난도 테크닉이 어우러져 ‘해적’ 특유의 볼거리를 전한다. 해적선과 섬, 왕의 행차와 구출 작전 등 극적인 장면들이 이어지고, 빠른 회전과 도약, 힘 있는 군무가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의 완성도 높은 전막발레를 해설과 함께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발레 애호가에게는 대표 레퍼토리의 매력을 다시 확인하는 시간이 되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에게는 클래식 발레에 보다 편안하게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명규 ACC재단 사장은 “이번 공연은 클래식 발레를 보다 쉽고 친근하게 접할 좋은 기회”라며 “관객들이 발레의 아름다움과 매력을 경험하고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누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립발레단은 1962년 창단한 대한민국 최초의 직업발레단이다.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 ‘지젤’ 등 고전 레퍼토리부터 ‘왕자호동’, ‘허난설헌-수월경화’, ‘호이 랑’ 등 창작 레퍼토리까지 폭넓은 무대를 선보이며 한국 발레의 저변을 넓혀왔다.
/장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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