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한국은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대 AI 강국 자리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현재는 영국의 AI 산업이 282억달러가 넘는 규모로 세계 3위를 차지하며 앞서고 있다. 2035년까지 영국의 AI 산업은 1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향후 20년간 5300억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며, 검증받은 반도체 산업을 활용해 AI 칩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기업의 자금력과 정부 지원이 바탕이 된 대규모 투자는 한국이 영국을 빠르게 추격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기술 분야에 투자 중이라면 이런 수치들을 보고 솔깃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AI 선두 다툼이 과연 긍정적이기만 할까? 한국의 챗GPT 유료 구독률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구글 제미나이 매출 또한 11.4%로 2위를 기록했다. 요즘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질문하면 대개 AI를 이용해 답한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직업상 나는 종종 서면 인터뷰를 한다. 최근 내가 사는 지역의 교장 선생님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며칠 후 거리에서 만난 그에게 길고 자세한 답변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건넸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AI 도움을 받았죠!”
교사들이 AI를 사용한다면 학생들도 작문 과제에 AI를 쓰고 있을 것이다. 영국인과 한국인 모두 믿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AI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제는 ‘챗GPT에 물어봐야지’ ‘AI가 그러는데…’ 같은 말이 일상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AI에 대한 의존은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인의 창의성과 한국인의 근면함을 약화시키고 있다. 영국인의 창의성은 셰익스피어, 디킨스, 브론테 자매를 탄생시켰고 한국인의 근면성실은 동의보감과 금속활자 발명 같은 역사적 성취로 증명된다. 많은 사람이 현재 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부풀려진 ‘거품’이라고 우려한다. 그 거품이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Why the AI Revolution Is Bad News for the UK and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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