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본뜬 알약이 네덜란드에서 잇따라 발견돼 현지 당국이 “절대 복용하지 말라”며 긴급 경고에 나섰다.
트럼프 얼굴 새긴 알약…네덜란드 ‘적색경보’
5일 폭스뉴스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신건강·중독 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트림보스 연구소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 모양으로 만들어진 알약에서 고농도의 PMMA(파라메톡시메탐페타민)가 검출됐다며 ‘적색경보(Red Alert)’를 발령했다.
네덜란드의 약물 검사센터 여러 곳에 해당 알약이 제출되면서 성분이 확인됐다. 연구소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알약 앞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입체적으로 새겨져 있다. 녹색과 노란색 제품 등이 발견됐으며 뒷면에는 ‘NL’과 ‘Trump’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문제가 된 PMMA는 각성 작용을 하는 합성 향정신성 물질이다. 엑스터시의 주성분으로 알려진 MDMA와 화학 구조와 효과가 비슷하지만 약효가 나타나는 속도가 더 느리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복용자가 약효가 없다고 판단해 추가로 알약을 먹을 가능성이 있다. 복용량이 늘어나면 메스꺼움과 빠른 심박수,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고체온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위험도 있다.
트림보스 연구소는 “절대 이 알약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까지 이번에 발견된 알약과 관련해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확인되지는 않았다. 연구소 대변인 아니크 그루트하위스는 AP통신에 “PMMA가 혈액에서 발견된 피해 사례는 아직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얼굴을 본뜬 불법 약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독일 경찰이 트럼프 얼굴 모양의 주황색 엑스터시 알약 수천 정을 압수했고, 2018년 미국 인디애나주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알약이 적발된 바 있다.
국내 마약사범 2만3403명…올 상반기 국경서 1t 넘게 적발
현재까지 네덜란드에서 발견된 트럼프 얼굴 모양의 PMMA 함유 알약이 국내에 유통됐다는 공식 보고는 없다. 다만 MDMA 등 합성마약은 국내에서도 불법 유통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올해 발간한 ‘마약류 감정백서 2025’에도 MDMA를 케타민이나 신종 마약류와 함께 투약한 뒤 급성 중독이나 사망으로 이어진 사례가 담겼다.
대검찰청이 지난 7월 발간한 ‘2025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된 마약류 사범은 2만3403명이었다. 밀수사범은 전년보다 57% 증가한 1772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았다. 전체 마약류 사범의 62%는 30대 이하였으며 10대도 674명에 달했다.
국경에서 적발되는 물량도 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통관 과정에서 적발된 마약류는 1256건, 3318㎏으로 전년보다 건수는 46%, 중량은 321% 증가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6월에도 767건, 1007㎏이 적발됐으며 국내 유입 목적 물량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이는 국내에서 실제 유통된 양이 아니라 통관 과정에서 적발돼 차단된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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