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이미지. 자신을 예수로 묘사했다가 기독교인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트루스소셜
교황과 설전을 벌이고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이미지를 공개했다가 논란을 일으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성경 낭독 마라톤’에 참여한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워싱턴DC에서 ‘미국, 성경을 읽다’라는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를 주최한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 크리스천 인게이지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이번 행사는 성경을 존중하고,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며, 미국 땅에서 역사적인 종교 부흥을 알리고, 미국을 하나님 아래 하나의 국가로 재헌신하는 기회”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집무실에서 자신의 낭독 분량을 이미 녹화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영상에서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라는 내용의 구약 성경 역대하 7장의 일부 구절을 읽었다.
이 구절은 기독교 기반의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주로 국가적 회개와 그에 따른 신의 축복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해석된다고 NYT는 전했다.
이 구절은 최근 수십 년 동안 노래, 기도, 설교의 주제로 언급돼 왔으며, 현대 미국에 직접적인 정치적 의미를 지닌 약속으로도 해석된다. 조지타운 대학교 신앙과 정의 센터의 객원 연구원인 매튜 D. 테일러는 “이 특정 구절을 인용하는 것은 종교 우파의 특징적인 행태”라고 짚었다.
실제로 2021년 1월 의사당 습격 당시에도 이 구절이 울려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 단체 ‘카우보이 포 트럼프’라는 단체 설립자는 확성기를 통해 군중 앞에서 이 구절을 낭송했다. 이를 들은 군중들은 “트럼프를 위해 싸워라!”라고 외치며 화답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경 낭독은 그가 최근 자초한 논란으로 기독교 지지자들의 반발을 사는 와중에 나왔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를 게시했다. 이 이미지에는 흰옷을 입고 붉은 망토를 걸친 채 병든 누군가의 이마에 손을 얹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많은 기독교인들이 반발했으며, ‘신성 모독’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게시물을 약 12시간 만에 삭제하고, 그 이미지가 자신을 의사로 묘사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이란 전쟁을 비판해 온 미국 출신 레오 14세 교황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이 범죄 문제에 나약하다”고 했고, 이로 인해 많은 미국 가톨릭 신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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