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세인 기자]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여파로 급락 마감했다. 종전 기대가 꺾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장 막판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65p(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09억원, 1조5183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5912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91개, 하락 종목 817개, 보합 종목은 13개로 집계됐다.
장중에는 낙폭이 확대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2시34분과 2시46분 코스닥과 코스피에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는 올해 7번째(총 12회), 코스닥은 3번째(총 8회)로 양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두 번째다.
업종별로는 건설(-7.72%), 의료·정밀기기(-7.30%), 증권(-7.17%), 전기·가스(-5.36%), 전기·전자(-5.56%), 기계·장비(-5.34%), 오락·문화(-5.47%), IT서비스(-5.24%), 일반서비스(-4.98%), 제조(-4.60%) 등 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5.75%), SK하이닉스(-6.61%), 삼성전자우(-6.98%), 현대차(-4.61%), SK스퀘어(-6.29%), 두산에너빌리티(-5.62%), 기아(-3.16%), HD현대중공업(-2.33%), 셀트리온(-4.56%), 삼성생명(-3.96%), 삼성물산(-2.93%), 한화오션(-5.51%), 미래에셋증권(-7.21%), 삼성전기(-6.30%), NAVER(-6.38%), 한국전력(-5.49%)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제 유가 반등 영향으로 항공주도 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6.07% 내린 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티웨이항공(-7.37%), 진에어(-3.80%), 제주항공(-3.28%), 아시아나항공(-2.68%) 등도 장중 상승세를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반면 방산 및 일부 종목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0%), 삼성바이오로직스(1.02%), 삼성SDI(2.78%), 한화시스템(0.54%), 현대로템(6.46%) 등은 상승 마감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휴비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친환경 소재 현수막을 생산하는 휴비스는 나프타 수급 우려로 폴리에스터 소재 가격 상승 기대가 반영되며 전 거래일 대비 29.93% 오른 3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종전 기대를 반영해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며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며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고 장 막판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시장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연설에서 구체적인 협상 진전이나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59.84p(5.36%) 내린 1056.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 역시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약(-7.72%), 일반서비스(-6.28%), 유통(-5.59%), 비금속(-6.47%), IT서비스(-5.06%), 화학(-4.92%), 의료·정밀기기(-5.06%), 금융(-4.87%), 오락·문화(-4.34%) 등이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4.43%), 에코프로비엠(-2.77%), 알테오젠(-2.36%), 삼천당제약(-12.37%), 레인보우로보틱스(-3.03%), 에이비엘바이오(-10.83%), 코오롱티슈진(-7.74%), 리노공업(-5.26%), HLB(-3.58%), 리가켐바이오(-11.5%), 펩트론(-7.95%), 원익IPS(-6.53%), 보로노이(-10.50%), ISC(-10.04%)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케어젠(10.29%)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벤테라는 공모가 대비 112.35% 오른 3만5250원에 거래를 마치며 '따블(공모가의 2배)'을 넘어서는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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