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동 리스크로 유례없는 변동성 장세에 갇힌 가운데, 그동안 강력한 방어력을 보여왔던 화장품 섹터마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 31일, 네이버 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4%대 급락하며 시장 전반에 투매 물량이 쏟아졌다. 하지만 화장품 섹터는 전일 대비 0.04% 하락에 그치며 사실상 '보합권'을 유지했다.
하지만 4월2일 분위기는 달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이 기폭제가 됐다. 시장은 미·이란 간 종전 협상의 실마리를 기대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이란을 석기시대로 돌려보내겠다”며 강경한 군사 작전 가능성을 시사하자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 같은 여파로 코스피(-4.47%)와 코스닥(-5.36%)이 다시 한 번 무너졌고, 이번에는 화장품 섹터도 3.33% 급락하며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특히 3월31일 폭락 때에는 각 종목의 호재에 따라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으나, 4월 2일 트럼프발 리스크에서는 상승했던 종목들까지 모두 하락 전환하며 섹터 전체가 국제 정세 악재에 동조화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3월31일 LG생활건강 3,000원(1.23%), 아모레퍼시픽 3,200원(-2.28%), 코스맥스 4,400원(2.29%), 달바글로벌 6.400원(-4.31%), 에이피알 11,000원(3.37%)으로 개별 종목에 따라 등락을 달리했다.
그러나 4월2일에는 LG생활건강 8,500원(-3.35%), 아모레퍼시픽 8,300원(-5.82%), 코스맥스 5,500원(-2.75%), 달바글로벌 5,400원(-3.54%), 에이피알 5,000원(-1.45%)으로 대형주와 주요가 동시에 직격탄을 맞았다.
주요 종목별 주가 현환 비교(네이버 증권)
한편 4월2일 네이버 증권 화장품 섹터에 다르면, 총 66개 종목 중 노드메이슨과 제닉 2개 종목만 상승한 반면 90%에 이르는 59개 종목이 일제히 무너져 내렸다.
한편 한국거래소(KRX)가 발표한 증시 브리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05포인트(-4.47%) 하락한 5,234.05, 코스닥 지수는 59.99포인트(-5.36%) 내린 1,056.34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해외 증시의 강세 흐름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미·이란 간 종전 기대가 약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재부각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자 증시는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전 업종에 걸쳐 기관의 매도 물량이 확대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지만 하락 흐름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조 2,10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406억 원, 기관은 1조 4,518억 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는 전기·전자(-1,778억 원), 건설(-1,626억 원), IT서비스(-1,155억 원) 업종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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