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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트럼프 2기 장악한 ‘페이팔 마피아’… 기존 방산 카르텔 대신 AI전쟁 ...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이면서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통하는 피터 틸을 지목했다. 2007년 경제 전문지 포춘이 처음 명명한 페이팔 마피아는 1998년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에서 함께...

트럼프 2기 장악한 ‘페이팔 마피아’… 기존 방산 카르텔 대신 AI전쟁 ...

‘AI 살상무기 시대’와 방산외교

피터 틸·일론 머스크 등 20여 명

기술독재 신봉·민주적 견제 부정

팔란티어·안두릴 테크기업 앞세워

AI살상무기 등 국방예산 쥐락펴락

2007년 경제 전문지 포춘에 실린 ‘페이팔 마피아’ 사진. 앞줄 왼쪽이 피터 틸. 포춘

로버트 라이시 전 미국 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6월 30일 엑스(X)에서 ‘인공지능(AI) 자산, 미군 투입 자산, 트럼프 정권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 수집·정리에 활용하는 자산, 기술독재 지향 세력’의 공통분모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이면서 ‘페이팔 마피아’의 대부로 통하는 피터 틸을 지목했다. 2007년 경제 전문지 포춘이 처음 명명한 페이팔 마피아는 1998년 온라인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에서 함께 일했던 틸, 일론 머스크, 데이비드 삭스, 스티브 첸 등 20여 명의 네트워크다.

서로의 기업에 투자하고 임원으로 재직하며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기반을 구축한 이들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워싱턴을 장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삭스는 백악관 ‘AI·암호화폐 차르’로 부임했고,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이었다. 틸 캐피털의 최고운영책임자(COO)였던 마이클 크라치오스는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맡고 있다. 틸이 2022년 상원의원 선거 당시 1,500만 달러의 슈퍼팩으로 밀어올린 JD 밴스 부통령은 틸의 ‘히든 카드’로 꼽힌다.

페이팔 마피아는 팔란티어와 안두릴 인더스트리즈 등을 앞세워 AI 드론과 자율무기체계로 국방 예산의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팔란티어는 틸이 공동창업했고, 안두릴의 초기 투자금 상당액은 틸의 파운더스펀드에서 나왔다. 틸 사단은 보잉과 록히드 마틴 중심의 기존 방산 카르텔을 해체하고 실리콘밸리식 속도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전쟁 문법을 이식하고 있다. 팔란티어에 거액을 투자한 삭스는 미국의 AI 규제 방향, 군사 AI 도입 범위, 민간 AI 기업과 국방부 간 협력 구조 등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그 뒤에는 틸의 돈으로 백악관까지 입성한 밴스가 버티고 있다. 게다가 팔란티어는 연방정부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디지털 두뇌’를 자처하며 국가 시스템 전체의 운영체제(OS)로 진화하고 있다.

틸은 2009년 ‘자유지상주의자의 교육’이란 제목의 기고문에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양립하거나 융합될 수 없다”고 선언했다. 만인의 정치적 평등과 다수결에 기반한 의사결정이 ‘창조적 소수파’인 천재와 엘리트의 선도적인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그가 대안으로 제시한 ‘기술 독재’는 AI 살상무기와 직결된다. 민주적 합의와 국제법적 절차가 느리고 비효율적이라는 인식, 기술 엘리트가 더 빠르고 옳은 결정을 내린다는 확신은 AI가 수만 개의 공격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생성하고 인간이 20초 만에 승인 버튼을 누르는 전쟁 방식과 동일한 세계관이다. 또 힘에 의한 국제 질서를 추구하는 트럼프 대외정책의 근간이기도 하다.

어느 시대에나 권력 근처에는 특정 엘리트 집단이 있었다. 그러나 페이팔 마피아는 차원이 다르다. 이들은 민주주의적 견제와 사회적 균형을 불신하고 이를 제거해야 할 비효율로 규정한다. 그들은 인간의 판단보다 빠르고 인간의 감독 범위를 벗어나 광범위하게 작동하는 AI 시스템으로 전쟁을 수행하고, 국가를 운영하고, 시민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게 혁신이라고 여긴다. 소수 엘리트의 기술독재를 신봉하는 이들이 미국의 AI 정책을 만들고, 그들이 설계한 AI 살상무기가 다른 나라의 초등학교를 표적 목록에 올리는 게 2026년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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