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aaS·AI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확대
“단순 통신사 넘어 AI 플랫폼 사업자 전환”
정재헌 SKT 대표가 3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I DC’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SKT>
통신 3사 AI 전략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AI 사업이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하면서, 통신 3사 역시 단순 네트워크 사업을 넘어 AI 기반 신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AI 사업 수익화 모델 찾기가 핵심 과제다. <인사이트코리아>는 국내 통신 3사의 AI 수익화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통신사는 단순 데이터 전달을 넘어 인프라를 직접 설계하고 운영하는 ‘AI 인프라 설계자’가 돼야 한다.” 정재헌 SK텔레콤(SKT) 대표는 지난 3월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의 발언은 최근 SKT AI 사업 방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글로벌 빅테크 사이에서 GPU와 AI 데이터센터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SKT는 ‘AI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으로 GPUaaS(GPU-as-a-Service), AI 데이터센터(AI DC), AI 클라우드 사업 확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최근 엔비디아 차세대 AI 가속 칩 ‘블랙웰’ 기반 대규모 AI 연산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기업향 GPUaaS 사업 확대에 나섰다.
자체 가상화 솔루션 ‘페타서스 AI 클라우드’를 통해 GPU 자원 활용 효율을 높이고 멀티테넌시 환경에서의 보안 안정성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AI 연산 자원을 단순 임대하는 수준을 넘어 GPU 운영 효율화와 클라우드 최적화 역량까지 함께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SKT의 GPU 운용 효율화와 ‘소버린 AI 인프라’ 전략을 높게 평가했다. 옴디아는 해당 보고서에서 “인프라(AI DC)-모델(A.X)-서비스를 묶은 엔드투엔드 구조가 실제 수익화 모델로 연결되고 있다”며 “SKT 전략은 글로벌 통신사들이 공통적으로 안고 있는 AI 수익화 과제에 대한 하나의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실적 개선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가산·판교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AI 연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AI DC 사업 성장세도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SK텔레콤 AI 데이터센터(AI DC) 사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3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89.3% 성장했다. 주요 거점 AI DC 운영 확대와 GPUaaS 매출 증가가 성장을 견인했다.
SKT의 AI 인프라 수익화 구조도.<신광렬. 디자인 챗GPT>
AWS와 울산 초대형 AI DC…‘AI 인프라 전쟁’ 본격화
대규모 투자 역시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Amazon Web Services(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DC 구축을 추진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초기 100MW 규모에서 장기적으로는 1GW급까지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해당 프로젝트가 단순 데이터센터 구축을 넘어 동북아 AI 연산 거점 확보 경쟁과도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생성형 AI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전력 공급과 냉각 인프라 확보 능력이 AI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T 관계자는 “울산 AI DC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데이터센터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며 “향후에도 AI 사업 자생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와 사업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SKT가 AI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경우 단순 데이터센터 운영을 넘어 장기적인 기업간 거래(B2B) 반복 매출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PUaaS와 AI 클라우드 사업은 기업 고객이 AI 연산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수요 기반 확보 시 통신사업 못지않은 장기 수익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생성형 AI 확산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는 GPU 부족과 AI DC 수요 급증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Dell’Oro Group)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I DC 관련 설비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엔비디아 GPU 공급 부족 현상도 지속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 사이에서는 AI 연산 인프라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향후 금융·게임·제조·미디어 등 대규모 AI 연산이 필요한 산업군을 중심으로 기업향 AI 인프라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실시간 추론 중심으로 확산될 경우 안정적인 GPU 공급과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확보한 사업자의 중요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건 실제 GPU 수요와 데이터센터 가동률, 반복 매출 구조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자리잡느냐가 될 것”이라며 “AI 시대 통신사의 경쟁력 역시 단순 회선 제공이 아니라 AI 연산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수익화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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