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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통신 3사, 'AI 주도권 경쟁' 본격화...각사 전략은

SK텔레콤은 9일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차세대 AI 인프라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고, CPU와 NPU를 결합한 AI 추론 서버 설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번...

통신 3사, 'AI 주도권 경쟁' 본격화...각사 전략은

배경훈 부총리와 통신3사 CEO = 뉴시스

[이코리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가입자 확대 중심의 기존 성장 전략이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통신사들이 AI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 전반을 둘러싼 경쟁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특히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되며 리더십과 전략 재정비를 마친 상황에서, AI 전환(AX)을 핵심 성장 축으로 내세운 경쟁 구도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9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의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강조됐다. 이날 통신 3사는 간담회의 주요 논의 사항과 다짐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민생에 기여하며, 미래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각종 실천 사항을 밝혔다. 특히 차세대 AI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AI 신산업 혁신 등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디지털 리더십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앞장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배경훈 부총리는 "통신은 국민 생활과 국가 경쟁력의 핵심 기반인 만큼, 통신 산업이 민생 안정과 인공지능 시대 국제적 지도력(리더십) 강화에 기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각 사의 최근 AI 주도권 전략과 행보를 살펴봤다.SK텔레콤은 인프라·모델·서비스를 아우르는 ‘풀스택 AI’, KT는 기업 고객 중심의 ‘AX 플랫폼’,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와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AIDC 기반 시너지’를 각각 내세우는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의 경우 글로벌 협력과 인프라 투자를 결합한 ‘풀스택 AI’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MWC 2026에서도 AI 데이터센터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프라부터 모델,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강조했다. 특히 GPU 자원을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하는 GPUaaS, 데이터센터 운영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 등을 공개하며 AI 인프라 사업자로의 확장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사업 행보에서도 이어진다. SK텔레콤은 9일 글로벌 반도체 설계 기업 Arm,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차세대 AI 인프라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고, CPU와 NPU를 결합한 AI 추론 서버 설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AI 산업의 무게 중심이 ‘학습(Training)’에서 실제 서비스 제공 단계인 ‘추론(Inference)’으로 이동하는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SK텔레콤은 Arm의 데이터센터용 ‘Arm AGI CPU’와 리벨리온의 AI 추론 특화 NPU ‘리벨카드’를 결합해 저전력·고효율·저비용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서버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PU가 데이터 처리와 시스템 운영을 담당하고, NPU가 AI 추론 연산을 전담하는 이른바 ‘이종 컴퓨팅’ 구조를 통해 대규모 AI 서비스 환경에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SK텔레콤은 해당 설루션을 자사 AI 데이터센터에 적용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고, 자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A.X K1’ 운영에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추론 중심 AI 인프라 경쟁력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을 고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KT는 조직 개편과 B2B 중심 전략을 앞세워 AI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박윤영 신임 대표 취임 이후 AI 중심 경영 전략이 빠르게 구체화되고 있다.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AX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데 이어, 전사 조직과 사업 구조를 AI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이 본격화됐다.

앞서 KT는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 조직을 약 30% 축소하고 주요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는 등 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동시에 AI 연구개발 조직을 ‘AX 미래기술원’으로 재편하고, 전략 수립부터 기술 개발, 제안·이행까지를 통합하는 ‘AX사업부문’을 신설하며 B2B 중심 AX 사업 확대를 위한 체계를 구축했다. 외부 전문가 영입과 젊은 리더 발탁을 병행하며 실행력을 강화한 점도 특징이다.

MWC 2026에서도 이 같은 전략 방향은 분명히 드러났다. KT는 기업용 AI 운영체제(OS) 개념의 ‘에이전트 패브릭’을 공개하며 기업 환경에서 AI를 실제 업무 주체로 활용할 수 있는 구조를 제시했다. 코딩 없이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에이전트 빌더’와 산업별 템플릿을 함께 선보이며 B2B 시장 공략 의지를 강화했다.

최근 미래 핵심 산업으로 주목받는 '피지컬 AI' 확장 행보도 본격화한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복수의 피지컬 AI 스타트업과 협력을 타진하며 관련 사업 추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의 촉각을 구현하는 부품 기술 기업, 영상 기반 AI 모델 기업 등과 접촉하며 기술 확보와 협력 모델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기존 로봇 유통 중심의 하드웨어 사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반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센터 중심 인프라 전략과 그룹 시너지를 결합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주총회에서도 AI 데이터센터(AIDC)와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하며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특히 통신 품질과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두면서, AI 기반 서비스 확대를 병행하는 ‘기본기+신사업’ 전략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MWC 2026에서는 AI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중심으로 한 ‘사람 중심 AI’ 전략을 내세웠다. 음성 기반 AI를 다양한 디바이스와 결합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는 ‘피지컬 AI’ 방향성을 제시하며, 통신망을 단순 연결 인프라가 아닌 ‘AI 실행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최근 사업 행보에서는 ‘AI를 실제 서비스로 운영하는 역량’에 초점을 맞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LG유플러스는 최근 AWS 행사에서 AI 모델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플랫폼 구축 사례를 공개했다. 기존 온프레미스 중심 환경을 클라우드와 연계한 하이브리드 구조로 전환하고, 데이터 수집·학습·평가·배포·운영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해 AI 서비스의 품질과 운영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AI 모델을 개발 이후에도 즉시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 준비 상태(Model Ready)’를 유지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GPU 자원을 고정 할당이 아닌 유연 배분 방식으로 운영해 자원 활용 효율을 높인 점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인프라 관리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AI 서비스 제공 속도와 안정성을 개선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경기 파주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며 AIDC 및 DBO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 LG’ 전략을 통해 인프라 경쟁력을 강화하고, AI 컨택센터(AICC)와 에이전트 서비스 등 B2B 영역에서도 수익 구조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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