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 해안에서 테트라포드 위 낚시를 하다 추락하는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동구가 안전관리를 위한 조례까지 만들었지만, 정작 현장을 관리할 낚시환경지킴이는 1년 넘게 운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전병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낚시객들이 거대한 테트라포드 위에 올라 낚싯대를 드리웁니다.
출입 통제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그 너머에서도 낚시는 계속되고, 아예 의자를 놓고 장시간 낚시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낚시객/음성변조 : "여기서 하는 사람들은 다 전문가들이야. 많이 해 본 사람들. 위험하다고 가지 말라고 하면 대한민국에 낚시 인구 수천 명 되는 데 갈 곳이 없지."]
지난달 27일 이곳 슬도방파제에서 술을 마신 채 낚시하던 50대 남성이 테트라포드 사이로 추락했다가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그러나 테트라포드는 표면이 둥글고 미끄러운 데다, 한번 틈 사이로 빠지면 스스로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구조물 내부가 어둡고 복잡해 구조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이종주/방어진파출소 순찰팀 경위 : "구조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서 구조자가 접근하기 어렵고 고정할 곳이 마땅치 않아 구조 장비를 이용한 구조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울산에서 테트라포드 낚시 중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24건.
2022년과 2024년에는 목숨을 잃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겠다며 동구의회는 지난해 6월 낚시산업과 안전관리를 함께 담은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조례에는 낚시터의 환경 정화와 안전관리를 맡는 낚시환경지킴이 운영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조례가 만들어진 지 1년이 넘도록 지킴이는 한 명도 운영되지 않았습니다.
[임채윤/동구의회 의원/조례 대표 발의 : "안전한 낚시터 구축 이런 것들을 좀 하려고 했었는데 예산이 너무 없다 보니 이 계획이 좀 미뤄진 측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반복되는 테트라포드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조례 제정을 넘어 실질적인 현장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병국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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