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롯데몰과 롯데마트 매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쇼핑이 2026년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해 주목된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6% 급증한 252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2075억원)를 22% 가량 크게 웃돈 것. 2개 분기 연속 외형과 이익이 동반 성장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이 본점 매출의 23%…백화점이 전사 이익의 75% 담당
지난 11일 공개된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5816억원, 영업이익은 2529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6% 급증했다. 순이익은 1439억원으로 무려 694.1% 늘었다.
전체 실적을 이끈 건 백화점이다. 1분기 백화점 부문 매출은 8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47.1% 증가한 1912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75%를 백화점 하나가 책임진 구조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외국인 매출이다. 1분기 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했다. 특히 본점(소공동)에서는 외국인 매출이 103% 늘어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3%까지 확대됐다. 10명 중 2명 이상이 외국인이었다는 뜻이다.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대형 거점 점포 매출도 19% 성장했다. K콘텐츠 열풍을 타고 롯데백화점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목적지로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다. 키움증권 박상준 연구원은 "방한 외국인 증가와 내수 소비경기 호조에 힘입어 국내 백화점 중심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며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롯데쇼핑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결실…베트남 해외 영업이익 268% 폭증
해외 사업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백화점 해외 사업에서 베트남은 28%, 인도네시아는 7% 매출이 늘며 전 지역 동반 성장을 이뤘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인 49억원을 경신했다. 해외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8.7% 폭증했다.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동남아로 무게중심을 옮긴 전략이 실질적인 숫자로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마트 사업부도 해외에서 힘을 보탰다. 베트남 중심으로 해외 마트 매출이 3.4%, 영업이익이 16.8% 성장했고 국내 마트도 효율적 행사 운영과 비용 관리로 영업이익이 30.9% 늘었다.
여기에 연결 자회사들의 동반 개선도 전사 실적을 뒷받침했다. 홈쇼핑은 건강식품·뷰티 등 고수익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영업이익이 118.6% 급증했다. 컬처웍스는 국내 영화 관람객이 49.2% 늘며 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커머스 사업부는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패션·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수익성 개선과 광고 수익 증가로 영업 적자를 27억원 줄이며 9분기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침체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매출이 6.1% 줄며 적자 폭이 확대됐다. PB 단독스토어·AI 기반 이커머스·중고가전 확대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증권가는 2분기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902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백화점 2분기 기존점 성장률도 1분기에 준하는 13% 수준을 예상했다. 주식시장 강세에 따른 자산 효과 확대, 외국인 매출 고성장, 명품·패션 판매 호조가 근거다. 유니클로 국내 판매법인 FRL코리아의 지분법 이익도 최근 2분기 누계 304억원 증가하며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쇼핑은 상반기 완료한 노원점 식품관 고도화와 인천점 대규모 리뉴얼의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본점·잠실점은 K콘텐츠 기반 MD와 마케팅을 특화해 외국인 매출을 계속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국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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