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RFID 기술이 다시 제조·물류 현장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 식별 기술을 넘어, 공정 데이터와 IT 시스템을 연결하는 ‘데이터 인프라’로의 확장이 핵심이다.
터크 Hendrik Schnabel RFID 시스템 프로덕트 매니저는 “공장에는 여전히 많은 수작업이 존재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 요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RFID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향후 RFID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독일 산업자동화 기업 터크(Turck)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RFID 사업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기존 PLC 기반 자동화 영역에 머물렀던 RFID를 IT 시스템까지 직접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하며, 단품 중심에서 ‘솔루션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터크 본사 UHF RFID 시스템 Hendrik Schnabel RFID 시스템 프로덕트 매니저는 “우리는 단순히 RFID 리더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단위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RFID, PLC 넘어 IT로”… 터크의 전략 변화
터크가 강조하는 RFID 전략의 핵심은 ‘통합 레벨의 확장’이다. Schnabel 매니저는 “기존 RFID는 PLC에 통합되는 구조였지만, 이제는 데이터베이스나 클라우드와 같은 IT 시스템과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실제 일부 애플리케이션에서는 PLC를 거치지 않고 IT 시스템으로 바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현장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감지된다. 기존에는 공정 단위에서 PLC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관리하는 구조였다면, 최근에는 현장 데이터를 상위 시스템으로 직접 전송해 통합 관리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결국 터크는 RFID를 단순 설비 부품이 아닌, 공정 데이터와 IT 시스템을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기술로 확장하고 있다.
실제 터크의 비즈니스 변화도 감지된다. 터크는 RFID를 제품 단위가 아닌 시스템 단위로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 물류·자동차·제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턴키 형태 솔루션으로 RFID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Schnabel 매니저는 “터크는 고객과 함께 솔루션을 구축하는 기술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터크가 PLC 기반 자동화 영역에 머물렀던 RFID를 IT 시스템까지 직접 연결하 는 방향으로 확장하며, 단품 중심에서 ‘솔루션 비즈니스’로의 전환을 본격화 하고 있다. RFID 솔루션 구성도. [자료=터크]
RFID, 기술적 강점 명확, 완벽한 통합
RFID의 핵심 강점 중 하나는 바코드와 달리 스캔을 위한 추가 단계가 필요없기 때문에 기존 물류 프로세스에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기능은 자동화 수준 향상, 멀티 태그 동시 판독, 물류 운영 효율성 증대를 지원한다. 또 RFID 태그는 지속적인 데이터 업데이트가 가능하므로 물류 자산 및 생산품의 수명주기 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
적용 범위 역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Schnabel 매니저는 “과거에는 팔레트나 스키드 단위 추적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개별 제품 단위까지 추적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약 분야에서는 박스 내부 제품 단위까지 RFID를 적용해 검수 자동화를 구현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에서는 차체 부품, 금형, 생산 정보 등을 RFID로 관리하고 있다. 나아가 자동차 산업을 예로 들면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협력사까지 동일한 RFID 체계를 적용할 경우 공급망 전체의 데이터 연계가 가능해지는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Schnabel 매니저는 물류 현장 적용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대규모 물류센터에서는 출하 시 제품 검증이 매우 중요하다”며, “RFID를 활용하면 수작업 오류를 제거하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제 하루 수천 개 팔레트를 처리하는 환경에서 RFID를 적용하면, 게이트 통과만으로 모든 제품을 자동 인식할 수 있다”며, “작업 효율과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물류 영역에서는 출하 검증, 오배송 방지, 재고 추적 등 공급망 전반으로 RFID 솔루션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현장에서도 “기존 바코드는 개별 스캔이 필요했지만, RFID는 한 번에 여러 제품을 인식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물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표준화 전략… “REST API·MQTT로 IT 확장”
표준 인터페이스 전략 역시 터크 RFID 확장의 중요한 축이다. Schnabel 매니저는 “RFID는 점점 IT 개발자들도 사용하는 기술이 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기존 산업 필드버스 기반 프로토콜에 익숙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REST API와 MQTT, OPC-UA 같은 표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누구나 RFID 데이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산업 자동화 환경에서는 필드버스나 산업용 프로토콜 기반 통신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러한 구조는 IT 영역과의 연결에 한계가 있었다. 터크는 REST API, MQTT와 같은 IT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 간극을 줄이고, RFID 데이터를 보다 개방적인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RFID는 설비 제어를 위한 데이터수집 수단을 넘어, IT 시스템과 직접 연결되는 데이터 소스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하루 수천 개 팔레트를 처리하는 환경에서 RFID를 적용하면, 게이트 통과만으로 모든 제품을 자동 인식할 수 있다. [자료=터크]
자율제조 시대… RFID 역할 확대
마지막으로 Schnabel 매니저는 “공장에는 여전히 많은 수작업이 존재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 요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RFID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향후 RFID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는 향후에는 더 작은 단위의 제품까지 식별이 확대되고, 공급망 전반에서 데이터 연결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스마트폰 기반 RFID 활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향후 모바일 기기가 RFID 리더 역할을 수행할 경우, 현장 작업 방식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RFID의 지속적인 시장 확대 전망 속에 터크는 제품 경쟁력을 계속해 끌어 올리고 있다. Schnabel 매니저는 “올해 EtherCAT을 직접 지원하는 RFID 리더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별도의 인터페이스 없이 EtherCAT 네트워크에 직접 통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터크가 제시하는 RFID의 방향은 설비 단위 식별 기술을 넘어 공정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를 IT 시스템과 연계해 공급망까지 확장하는 ‘데이터 인프라’로의 전환으로 요약된다. 터크가 이러한 변화를 하드웨어를 넘어 솔루션 중심으로 구현하며, 제조 데이터 기반 자동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