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사용자수 쿠팡 소폭 증가
이커머스 강화 네이버 9% 늘어
중국계 테무·알리 700만명대 안착
대형마트 새벽배송이 변수 될 듯
쿠팡 배송 차량들. 뉴시스
‘탈팡(쿠팡 탈퇴)’ 사태 이후 소비자 유치 경쟁이 치열했던 이커머스 업계에서, 쿠팡이 흔들리지 않고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정보유출의 충격을 거의 회복한 모양새다. 후발주자들도 전보다 커진 이커머스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혼전을 벌이고 있다. 테무와 알리 등 C커머스의 공세가 눈에 띄고, 기존 유통기업들의 반격도 매섭다.
7일 데이터 테크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쿠팡의 월간활성사용자(MAU)는 350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3401만명, 2월 3364만명과 비교해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쿠팡이 적자를 감수하고 쌓아 올린 물류망과 가격 경쟁력이 위기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해 매출 49조1197억원, 영업이익 679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38%로 3년 연속 하락했고,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0.09% 수준이었다. 하지만 낮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탈팡으로 인한 피해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탈팡으로 인해 여러 이커머스 업체가 반사이익을 누린 정황도 분명하다. 선두업체인 쿠팡이 정보유출 사태와 탈팡 여파로 쿠팡 ‘비충성 고객’들이 여러 이커머스 업체들을 헤맨 영향이다. 지난달 MAU만 보면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 중에서는 11번가(815만명)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777만명), G마켓(681만명) 등이 높았다. 특히 최근 전자상거래 기능을 강화한 네이버의 MAU는 2월(710만명) 대비 9%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들.
중국계 플랫폼인 C커머스의 약진도 눈에 띈다. 지난달 MAU 기준 테무(742만명)와 알리(712만명)가 나란히 700만명대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테무와 알리 플랫폼 이용자를 합하면 1454만명 수준으로, 이는 쿠팡을 제외한 국내 주요 커머스 플랫폼 사용자 수를 웃도는 규모다.
신규 앱 설치에서도 테무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테무는 지난달 쇼핑 앱 부문에서 신규 설치 74만9320건을 기록했는데, 지난 2월(67만913건)에 이어 두 달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67만4100건으로 2위에 오르며 국내 플랫폼 가운데 가장 높은 신규 설치 수를 보였다. 쿠팡은 같은 기간 46만1270건 설치로 이용자 규모 대비 신규 유입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경쟁하는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유통업 내에서 온라인 비중이 점차 커지면서 이커머스 업체들의 전체 영역이 넓어진 영향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주요 26개 유통업체의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쿠팡을 탈퇴하진 않은 상태에서 네이버 등을 이용한 소비자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추가 변수가 없는 한 쿠팡의 독주 아래 후발 업체들이 제한된 시장 안에서 경쟁하는 현재의 구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앞으로는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재개 등이 이커머스 업계 판도를 바꿀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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