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클릭 이사람/ 조성화 ㈜열린기획 총괄이사

청주 문화제조창 제일 안쪽에 위치한 첨단문화산업단지에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실과 충북콘텐츠코리아랩 등 산하 운영 시설, 60여개의 입주기업, 청주시 임시청사 등이 들어서 있다.

클릭 이사람/ 조성화 ㈜열린기획 총괄이사

▲조성화 ㈜열린기획 총괄이사

청주 문화제조창 제일 안쪽에 위치한 첨단문화산업단지에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사무실과 충북콘텐츠코리아랩 등 산하 운영 시설, 60여개의 입주기업, 청주시 임시청사 등이 들어서 있다.

업무공간이 많은 탓에 본관이나 동부창고 등에 비해 일반 시민 출입은 적지만 이곳 1층, 주 출입구에서 후문까지의 ‘ㄱ’자형 200m 공간에는 ‘문화도시 청주 홍보관’이 조성됐다.

‘70년 된 건물에 어떻게 문화를 입힐 것인지’ 고심 끝에 탄생한 이 공간은 옛 공장동 벽에 흰 페인트를 칠하고 중목구조를 활용해 전통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록문화창의도시 브랜드를 살려 충북 출신 예술가 윤형근, 김복진, 이상덕, 박영희 등의 아카이브관을 만들고 대형 홍보영상 스크린을 설치했다. 특히 복도 전체를 서가 진열장으로 만들고 하단에 똑같은 깊이의 의자를 내장시킴으로써 누구나 와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었다. 서서 보는 영상 위주의 통념적 ‘홍보관’에 함몰되지 않는 독특한 공간.

이것이 조성화(64) 총괄이사와 미술, 환경, 건축 등 각 분야의 전공직원 20여명이 함께 만들어 낸 ㈜열린기획의 디자인이다.

조 이사는 “회사명 때문에 콘서트나 이벤트 기획사로 아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열린기획’은 공공 전시 전문업체로, 건축설계와 디자인, 구성, 준공에 이르기까지 목적에 맞는 '공간'을 기획한다”며 “대한민국 최초, 세계 최초를 목표로 하지만 이는 과시나 오만이 아닌 ‘돌아이’ 같은 발상의 전환으로 우리만의 독창성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 결과물들이 바로, 좌대 대신 영상이 흐르는 모니터를 뉘어 분청사기 유물을 전시했던 공주박물관, 챗 GPT 도입 전 AI를 접목시킨 고창 고인돌박물관, 전시공간 VR 첫 도입 사례인 북한 만월대 고려박물관 전시 등으로 획기적인 기획이 주목받으며 전국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그는 “창의적인 발상은 로컬이라는 기반 위에서 착안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국 굴지의 공공전시 의뢰 시 각 지역의 특색을 드러내며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덧칠한 게 주효했다는 의미다.

청주도 그래야 한다고 했다.

1963년 청주 강내 출신으로 강내초, 미호중을 거쳐 한국외대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취업 차 구미 금호공고를 졸업한 덕에 전산에 능숙했다. 1991년 동양일보 창립멤버로 10년 동안의 기자생활 뒤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한 전시기획자로 방향을 튼 것도 그래서였다.

전국에서 인정받는 기획력을 정작 청주사람끼리는 경시하는 듯한 아쉬움도 있지만 지역에 대한 자긍심엔 끄떡없다. 제주도립문학관 전시를 기획하며 제주지역 5대 스승에 우암 송시열을 비롯한 청주 관련 인물이 셋이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다.

하고픈 전시도 있다. 진천 조명희문학관 조성 당시 중앙아시아에서 채록한 노래 ‘낙동강’(소설 <낙동강> 중 조명희 작사)을 헤드폰으로 공유하도록 설치하며 희망했다. 우리 지역 인물 중 신극계몽단체인 토월회 출신 조명희, 김복진, 김기진 등 연극인 전시를 해도 좋겠다고.

소위 ‘일 중독’ 조 이사는 아내 장혜원(63)씨와 2녀 등 가족에겐 늘 미안하다면서도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문화제조창을 떠나지 않는다. 청주의 정체성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그곳에 그의 기업이 있고 그 기업의 대표로서 시민과 함께 그가 있기 때문이다. 박현진 기자 artcb@dynews.co.kr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