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클리말라가 시즌 14호 골로 득점 단독 1위에 올라서고, 문선민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FC서울이 자력 우승까지 승점 7을 남겨뒀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1라운드 제주SK와 홈경기에서 2-1 신승했다.
시즌 20승째(5무6패)를 기록한 서울을 승점 65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했다. 2위 울산HD(승점 47)가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파이널 라운드까지 잔여 7경기에서 승점 7 이상을 얻으면 2016년 이후 10년만에 자력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2위권 팀의 결과에 따라 더 좁혀질 수 있다. 그야말로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반면 최근 5경기 무패(3승2무) 가도를 달린 제주는 모처럼 패배를 안으면서 승점 46(12승10무9패) 제자리걸음, 4위에 매겨졌다. 그러나 2위 울산과 1점 차에 불과한 만큼 지속해서 2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양 팀은 초반부터 강한 일대일 싸움을 비롯해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K리그1에서 유일하게 외인 센터백 듀오(서울은 로스·야잔, 제주는 세레스틴·토비아스)를 가동하며 수비 안정화를 꾀한 두 팀은 서로의 장점인 빌드업을 제어하고자 어느 때보다 터프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자연스럽게 뒷공간 침투 패스 등 빠른 공격 전환을 통해 기회를 엿봤다. 서울은 전반 16분 역습 때 문선민의 패스를 받은 클리말라가 문전에서 강한 슛을 시도했으나 제주 수비 블록에 걸렸다. 이어 제주가 곧바로 역습으로 받아쳤다. 네게바의 침투 패스를 유인수가 골대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했는데 옆그물에 걸렸다.
전반 20분 다시 서울이 기회를 잡았다. 안데르손이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낮게 깔아찼다. 클리말라가 순간적으로 제주 수비 동선을 제어한 뒤 노마크 왼발 슛했다. 공은 골문 위로 떴다.
제주는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9분 김신진이 위협적인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서울 골문을 두드린 데 이어 1분 뒤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김륜성이 세컨드 볼을 따낸 뒤 이탈로에게 연결했다. 그가 서울 수비진와 힘싸움에서 이긴 뒤 박수빈에게 뒷공간 패스했다. 박수빈이 회심의 왼발 슛을 때렸는데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물러났다.
양 팀은 전반 종반 나란히 중원에서 부상 변수가 따랐다. 전반 37분 서울 이승모, 전반 추가 시간 이탈로가 상대와 볼 경합하다가 쓰러졌다. 그대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서울은 이승모 대신 손정범을 투입했다. 제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탈로 대신 권기민을 내보냈다. 또 김신진 대신 최근 전역한 뒤 팀에 복귀한 이건희를 투입했다.
치열한 사투 속 ‘0의 균형’을 깬 건 서울이다. 후반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제주의 허를 찔렀다. 오른쪽 크로스 상황에서 흐른 공을 바베츠가 이어받아 손정범을 거쳐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이 재치있는 돌파에 이어 골문 앞으로 낮게 내줬다. 문선민이 공의 동선을 지켜보다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제주는 선제 실점에도 주눅들지 않았다. 기어코 후반 27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김륜성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띄워준 공을 골문 앞에서 이건희가 가슴으로 제어한 뒤 환상적인 오른발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1년 6개월 만에 제주로 돌아와 복귀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양 팀은 이후 안데르손과 유인수가 신경전을 벌이는 등 힘겨루기를 지속했다.
제주는 후반 32분 권기민의 오른발 크로스를 이건희가 재차 매서운 헤더 슛으로 연결하는 등 역전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서울은 선두의 저력을 입증했다.
후반 33분 다시 달아났다. 야잔의 후방 침투 패스를 문선민이 수비 뒷공간을 향해 머리를 갖다 댔다. 이 공을 클리말라가 따냈고 제주 수비 견제를 따돌리며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상암벌을 메운 2만여 홈 팬이 환호했다. 시즌 14호 골에 성공한 그는 나란히 13골을 넣은 야고(울산) 무고사(인천)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복귀했다.
양 팀은 이후 손정범과 토비아스, 야잔과 네게바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종료 호루라기가 울릴 때까지 양보 없는 대결을 벌였다.
제주는 후반 추가 시간 종료 직전 김륜성이 왼발로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서울이 더는 기회를 내주지 않으면서 한 골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안방에서 다시 승수쌓기에 성공, 우승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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