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크래프톤, 1억보다 더 강했던 건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 출산·육아...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다른 IT·게임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 중심 조직에서도 충분히 출산 친화 정책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1억보다 더 강했던 건 '믿고 맡길 수 있는 회사'... 출산·육아...

크래프톤은 2025년 2월 출산·육아 지원 제도를 강화했다. 해당 제도는 국가적 과제인 저출생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도입됐다.(▲크래프톤 CI). /사진=크래프톤

[STN뉴스] 류승우 기자┃게임업계가 ‘야근과 소진의 산업’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 크래프톤이 파격적인 출산·육아 지원 정책 시행 1년 만에 사내 출생아 수를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저출생 시대 기업 ESG 경영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단순 현금 지원을 넘어 육아휴직 확대, 재택근무, 복직 지원까지 촘촘한 제도를 구축하면서 “아이를 낳아도 경력이 끊기지 않는 회사”라는 신뢰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돈만 준다고 아이 낳지 않는다… 게임업계 문법 바꾼 크래프톤

게임업계는 오랜 기간 고강도 업무와 불규칙한 근무 환경으로 출산·육아 친화적이지 않은 산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업계 분위기를 뒤집는 실험에 나섰다.

회사는 지난해 출산·육아 지원 체계를 대폭 손질하며 자녀 1인당 최대 1억 원 규모의 지원책을 내놨다. 여기에 육아휴직 기간 확대, 돌봄 재택근무, 복귀자 심리상담, 대체인력 운영 시스템 등 실질적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를 함께 도입했다.

성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사내 출생아 수는 46명으로 집계됐다. 불과 1~2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업계에서는 “출산 친화 기업문화가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진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SG 경영, 선언 아닌 ‘생활 복지’로 연결

이번 사례는 단순 복지 차원을 넘어 ESG 경영의 실효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최근 기업들의 ESG 전략이 환경과 지배구조에 치우쳤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사회(Social)’ 영역에서 체감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연구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구성원 다수는 거액의 현금 지원 자체보다 “회사가 육아와 가정을 존중하고 있다”는 메시지에서 신뢰를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택근무나 육아휴직 확대 같은 비현금성 제도가 출산 인식 개선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결국 중요한 건 금액 경쟁이 아니라 아이를 키우며 일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라고 입을 모은다.

“출산은 개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 문제”…기업 역할론 커져

저출생 문제가 국가적 위기로 번지는 상황에서 기업 역할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민간 기업이 근무 환경과 조직문화를 바꾸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크래프톤 측은 앞으로도 일·가정 양립 환경 조성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단순히 비용을 지출하는 차원을 넘어, 구성원이 장기적으로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다른 IT·게임 기업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 중심 조직에서도 충분히 출산 친화 정책이 가능하다”는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