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AI스타트업 등에 1200억원 투자
원격으로 로봇 제어…트럭·컨테이너서 하역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 사진=쿠팡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쿠팡이 최근 3년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AI 스타트업에 약 1200억원(8400만달러)을 투자하며 ‘기술 기반 유통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행사에서 “쿠팡은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우리가 사업을 영위하는 국가들 간의 경제·기술 협력을 잇는 핵심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AI를 통해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국가 안보를 강화하며 글로벌 무역을 재정의하는 차세대 혁신가들을 지원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는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 한국 AI로봇 스타트업인 콘토로(Contoro)’ 사례를 소개했다.
로저스 대표는 “로봇 팔에 부착된 흡착판 기술로 배송된 소포가 찌그러져 있거나 손상돼 있어도 정확히 옮겨 포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쿠팡이 AI 로봇 스타트업인 콘토로(Contoro)에 투자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율 로봇 사용을 확대하고 한국과 다른 지역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범 운영 계획을 모색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사진= 쿠팡 제공
콘토로가 개발한 ‘로봇팔’은 글로벌 물류 컨테이너, 트럭 하역 작업에 특화된 AI 기반 로봇팔 기술을 개발했다.
크기와 무게 박스를 처리할 수 있어 하역 작업 성공률이 99%에 이른다. 또 거대 언어 모델(LLM)이 로봇과 직접 상호작용하며 로봇이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로봇 기계의 성능 변화를 진단할 수 있도록 하는 도구도 개발했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로봇이 작업 데이터를 학습하고 성능을 스스로 진단하는 구조는 차세대 물류 자동화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쿠팡은 지난해 초 콘토로에 대한 약 180억원(12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쿠팡은 이 기술을 한국 물류센터에 시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에 대해 “스타트업 DNA를 가진 기술 회사로 작년 매출이 약 35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커머스부터 식료품, 비디오 스트리밍, 핀테크, 클라우드 컴퓨팅까지 사업하고 있다"며 "잘 알려지지 않은 가장 큰 미국 기업이지만 전 세계 190개 지역 국가와 사업하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이 한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두번째로 큰 고용주로 한국 같은 선진국에서 미국 기업이 이 정도 규모의 고용주가 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의 AI 투자는 물류 효율화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저스 대표는 “하루 수백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기 위해 수요 예측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고객 주문 이전에 상품을 특정 지역 반경 내에 선배치한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단일 기업 투자에 그치지 않고 국내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2023년에는 벤처캐피탈 SBVA의 ‘알파코리아펀드’에 출자해 20여개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또 AI 로보틱스 기업 씨메스로보틱스 등에도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에는 정부의 AI 육성 정책과 연계된 ‘알파코리아 소버린 AI 펀드’에 750억원을 투자, 총 1500억원 규모 펀드 조성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AI 스타트업 및 성장기업 14개사에 평균 1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해롤드 로저스 대표는 “이 같은 투자는 미-한 기술번영협약 취지와 맞닿아 있다”며 “양국 간 기술 협력과 연구개발 가속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 역량을 동시에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