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중심 제조 모델로 36년 만의 성과
뷰티·제약·건기식 ‘삼각 축’ 성장 견인
ODM 산업 위상 변화 상징하는 사례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 사진=Korea IT Times
콜마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뷰티 산업 구조 변화의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콜마그룹은 자산총액 5조 원을 넘어서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전자공시시스템 기준 지난해 말 그룹 전체 자산은 약 5조 2000억 원 규모다. 주요 계열사별로는 한국콜마, HK이노엔, 콜마홀딩스, 콜마비앤에이치 등이 핵심 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 지정은 창업 초기부터 이어진 사업 전략이 누적된 결과라는 평가다. 1990년 직원 4명으로 출발한 콜마는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ODM 방식을 국내 화장품 산업에 도입하며 성장 기반을 다졌다. 단순 제조를 넘어 연구개발 중심의 생산 체계를 구축한 것이 이후 사업 확장의 출발점이 됐다.
이후 콜마그룹은 화장품을 넘어 제약·바이오, 건강기능식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구조를 다변화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생산·연구 역량을 강화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창업 세대가 구축한 기반 위에 2세 경영 체제가 확장 전략을 더하며 성장 속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역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고, HK이노엔은 전문의약품과 수액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다.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 역시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제약·건기식으로 이어지는 ‘삼각 사업 구조’가 각 분야에서 성과를 내며 그룹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특히 ODM 기반 제조업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낮은 납품 단가 구조에도 불구하고 자산 5조 원을 넘어섰다는 점은 산업적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대기업집단 지정은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구조 변화와 맞물린 결과로도 해석된다. 브랜드 중심이었던 K뷰티 성장 흐름 속에서, 이를 뒷받침해온 제조·연구 기반 기업의 역할이 부각됐다는 점에서다.
콜마그룹은 향후 대기업집단 지정에 따른 공시 의무와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연구개발과 생산 역량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ODM 중심 제조기업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은 산업 구조가 브랜드 중심에서 기술·제조 중심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콜마그룹 사례는 K뷰티 산업의 성장 단계가 한 단계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준호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