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급 충격 누그러져
신한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신한은행]
중동 전쟁 리스크에 급락했던 국내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안이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는 기대가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143.25포인트(p)) 오른 5377.3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70%(141.45p) 오른 5375.50으로 출발한 뒤 한때 5400선을 웃돌았지만, 장 후반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며 마감했다.
이날 반등의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완화 기대가 깔려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오만과 함께 해협 선박 통행을 관리하는 새 프로토콜을 논의하고 있으며, 시장은 이를 전면 봉쇄가 아닌 제한적 관리와 안전 통항 보장 신호로 해석했다. 전날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에너지 공급 충격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국내 증시에도 안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수급도 반등에 힘을 보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145억원, 718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2조89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이 4.15% 뛰었고, 전기·전자 4.10%, 건설 4.00%, 일반서비스 3.61%, 제조 3.35%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반대로 전기·가스는 1.64% 내렸고, 제약은 1.37% 하락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 머니무브, 정책 모멘텀으로 국내 증시 회복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밸류에이션 지표의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실적 개선이 뚜렷하거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매력이 높은 업종을 선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반도체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4.37%, SK하이닉스가 5.54%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차는 1.18%,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26%, SK스퀘어는 2.88%, 두산에너빌리티는 3.21% 상승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48%,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96%, 기아는 0.27% 내렸고 KB금융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도 반등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승 탄력은 코스피보다 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0%(7.41p) 오른 1063.75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059억원가량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71억원, 2178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리노공업이 11.40% 급등했고, 알테오젠 3.84%, 삼천당제약 6.40%, 코오롱티슈진 0.10% 등이 올랐다. 반면 에코프로는 0.63%, 에코프로비엠은 2.18%, 레인보우로보틱스는 0.55%, 에이비엘바이오는 1.88%, 펩트론은 2.30%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50원 내린 1505.2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한편 간밤 뉴욕증시도 극단적 위험회피 국면에서는 한 발 물러선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3% 내렸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11%, 0.18% 오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동 정세가 여전히 불안하지만, 투자자들은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조율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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