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 기대에 건설주 폭등…증권주도 동반 랠리
삼성전자 18만원 회복…‘위험선호 장세’ 폭발
91% 종목 상승…공포에서 탐욕으로 급반전
사진=핀포인트뉴스DB
코스피가 1일 단숨에 5400선을 회복하며 시장 역사에 남을 급등장을 연출했다. 이란 전쟁 종식 기대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며 투자 심리를 극단적으로 반전시킨 결과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26.24포인트(8.44%) 오른 5478.70에 마감했다. 상승폭 기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불과 전날까지만 해도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락했던 시장이 하루 만에 급반등하면서 ‘공포에서 탐욕으로의 전환’이 극명하게 나타났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강하게 출발했다. 개장과 동시에 프로그램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시장 과열을 알렸고,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기도 했지만 결국 장 막판까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급등장의 핵심 동력은 글로벌 변수였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확산되면서 뉴욕 증시가 급등했고, 그 영향이 국내 시장으로 직결됐다. 동시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살아났다.
환율 역시 중요한 변수였다. 전날 1530원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1501원대로 급락하며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 여기에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까지 맞물리며 외환시장 불안이 빠르게 진정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시장을 사실상 주도했다. 기관은 4조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장을 이끌었고, 개인과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은 현물에서는 매도를 이어갔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순매수로 돌아서며 방향성 변화 조짐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단연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3%와 10% 넘게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글로벌 업황 회복 기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다.
자동차 및 배터리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9% 넘게 상승하며 시가총액 순위를 하루 만에 회복했고, LG에너지솔루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바이오와 방산 업종 역시 상승에 동참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각각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였으며, 방산주는 지정학적 긴장 완화 이후에도 구조적 성장 기대가 유지됐다.
산업재 대표 종목인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강세를 보이며 원전 및 에너지 인프라 투자 기대를 반영했다.
금융 및 증권 업종도 급등장에서 빠지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 기대 속에 상승했다. 증시 활황은 곧 증권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띈 것은 건설주 급등이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은 각각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쟁 종식 이후 중동 재건 수요 확대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일부 종목은 시장 상승 속에서도 하락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 업황 기대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이 출회됐고, 하이브는 엔터 업종 특성상 시장 상승과 괴리를 보였다. 코웨이 역시 방어주 성격으로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 시장도 강하게 반등했다. 에코프로는 급등하며 시가총액 1위를 탈환했고, 에코프로비엠과 알테오젠도 상승했다.
로봇 및 반도체 장비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리노공업 역시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반면 바이오 업종 일부는 약세를 이어갔다. 삼천당제약은 전날에 이어 급락했고, 큐리옥스바이오시스와 젬백스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바이오 업종 특유의 변동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날 상승 종목 수는 전체의 91%에 달했다. 사실상 대부분 종목이 상승하는 ‘전면적 랠리’가 펼쳐진 것이다. 업종별로도 전기전자, 건설, IT 등 거의 전 분야가 상승하며 시장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거래대금 역시 폭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을 합쳐 약 40조원에 달하는 거래가 이뤄졌고, 대체거래소까지 포함하면 50조원을 웃도는 유동성이 움직였다. 이는 투자 심리 급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은 전형적인 ‘리스크 해소 랠리’로, 단기간 과열 신호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지정학적 변수에 기반한 상승은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어 “추세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실제 종전 여부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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