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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스피, 트럼프 '대이란 강경 발언'에 급락…5400선 회복 하루 만에 반납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여파로 급락 마감했다. 전날 8% 넘게 반등하며 5400선을 회복했던 흐름이 하루 만에 꺾였다.

코스피, 트럼프 '대이란 강경 발언'에 급락…5400선 회복 하루 만에 반납

연설 이후 투자심리 급랭…장중 상승세에서 급락 전환

외국인 11거래일 연속 순매도…기관까지 동반 매도

환율 급등 속 위험회피 심리 확산…방산주만 상승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 여파로 급락 마감했다. 전날 8% 넘게 반등하며 5400선을 회복했던 흐름이 하루 만에 꺾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4.65포인트(4.47%) 하락한 5234.0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5551.69까지 오르며 상승 출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이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장중 한때 5170.27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시장은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 강세 영향을 반영해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연설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매물이 쏟아졌다. 전날 종전 기대감으로 형성됐던 상승분이 단 하루 만에 되돌려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간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 대응을 이어갈 수 있다고 밝히며 긴장감을 높였다. 시장은 이를 전쟁 장기화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종전 기대가 약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급격히 확대된 것이다.

이날 급락장 속에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후 2시46분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후 2시34분 코스닥150 선물과 지수가 각각 6%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작동했다.

외환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4원 오른 1519.7원을 기록했으며, 장중에는 1524.1원까지 치솟았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자극하며 증시 하방 압력을 키웠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은 1364억원, 기관은 1조45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1조2065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건설, 증권, 전기전자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중동 지역 재건 기대가 약화되면서 건설주 낙폭이 컸다. 반면 방산주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글로벌 방위비 확대 기대가 반영되며 상승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5.91% 하락하며 17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 역시 7.05% 하락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등 방산 관련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급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9.84포인트(5.36%) 내린 1056.34에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트럼프 발언 이후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14억원, 5055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6161억원을 순매수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대만, 홍콩, 중국 증시가 모두 하락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글로벌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발언 자체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종전 기대를 선반영했던 시장이 실망 매물을 쏟아내며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굿모닝경제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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