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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코스피 불장' 속 의원 10명 중 9명 재산 불었다... 36억 '주식 대박' 의...

지난해 주식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의원은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고 의원의 주식 평가액은 75억 원으로 지난해(39억 원)에서 36억 원 늘었다. 본인과 배우자, 차남이 보유한 삼성전자...

'코스피 불장' 속 의원 10명 중 9명 재산 불었다... 36억 '주식 대박' 의...

'삼성전자' 고동진 39억→75억

윤상현 테크주 투자로 27억↑

손명수·이주영 美빅테크 투자

유동수 '3.6억' 코인 전량 매도

"소속 상임위 이해충돌 여지"

부동산 상임위  34% 다주택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 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계획서 승인의 건이 통과되고 있다. 뉴스1

한 해 동안 국회의원 10명 중 9명가량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재산 증가폭은 2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국내 주식시장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훈풍 덕분에 의원들의 주식 재산도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주식 평가액 기준 1년 동안 30억 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의원들도 있었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26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신고'에 따르면, 재산 공개 대상인 국회의원 287명 중 재산 500억 원 미만인 285명의 평균 신고 재산액은 28억8,730만 원이었다. 지난해(26억5,858만 원)보다 2억2,872만 원 늘어난 수치다. 재산이 500억 원을 넘겨 평균치 산정에 포함하지 않은 의원은 안철수연구소(안랩)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건설사 회장 출신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다. 의원 287명 중 254명(88.5%)의 재산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이는

부동산·주식 등 자산시장 전반이 한 해 동안 강세를 보인 결과

로 해석된다. 아파트, 상가 등 의원들이 보유한 전체 건물 평가액은 5,239억 원으로 전년보다 6.7% 늘었고, 예금은 9.9%(2,411억→2,652억 원)로 급증했다.

예금 증가세는 주식시장 활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상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금융상품은 예금으로 기재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코스피가 1년 새 76% 상승하고 나스닥과 S&P500, 다우존스 등 미국 주식 시장 3대 지수도 일제히 오르며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ETF 성과도 좋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민재(왼쪽) 행정안전부 차관과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3차 법안심사제1소위원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주식으로 가장 많은 돈을 번 의원은 삼성전자 사장 출신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

이었다. 고 의원의 주식 평가액은

75억 원으로 지난해(39억 원)에서 36억 원 늘었다

. 본인과 배우자, 차남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이 1년 새 125%가량 급등한 결과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배우자가 삼성전자,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 국내외 반도체주를 매입해 주식 평가액이 112억 원에서 139억 원으로 27억 원 증가했다. 기존에 삼성전자 주식 9,900주를 보유하고 있던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현 청와대 정무비서관)도 주식 평가액이 5억 원에서 16억 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배우자, 자녀 등 가족이 아닌 의원 본인이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SK증권·한양증권·LG상사 등 보유 주식 대부분을 처분해 16억 원 가량을 현금화했다. '불장(강세장)'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손명수 민주당 의원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주식을 사들였다.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도 테슬라, 월트디즈니, 존슨앤드존슨 같은 해외 주식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코인 전량 매각한 유동수

4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운지 모습. 연합뉴스

가상자산을 신고한 의원들은 54명에 달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에 처음으로 1억2,000만 원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다. 지난해 혼인으로 배우자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이 재산 신고 대상에 포함된 결과다. 같은 당의 서일준 의원 또한 지난해 배우자가 비트코인 0.64개를 매입하면서 8,300만 원을 신고했다.

반면 지난해 배우자 명의 3억6,0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신고하며 '코인왕'에 올랐던 유동수 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전량 매각했다. 가상자산 정책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만큼 이해충돌 여지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부동산 상임위 53명 중 18명이 다주택자

서울 송파구 잠실의 아파트 단지 전경. 뉴스1

한편 부동산 정책을 다루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53명 중 18명(34.0%)이 2주택 이상 다주택자

인 것으로 집계됐다.

1주택자 31명 중 14명(45.2%)도 지역구에선 전세를 살며 강남3구 등 서울 주요 지역에 '똘똘한 한 채'를 보유

하고 있었다.

21대 국회였던 2020년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은 다주택 의원은 국토위 등 부동산 관련 상임위에서 배제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박덕흠 의원이 국토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가족회사가 피감기관에서 수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였다. 박 의장은 당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실천될 수 있도록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이뤄내겠다"고 했지만, 해당 개정안은 별다른 논의 없이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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