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 48조 원 역대 최대
삼전·하이닉스 비중만 전체 43%
거래량·회전율 줄며 대형주 쏠림 심화
코스피가 이달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어섰다. 다만 거래가
삼성전자(005930)
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 거래량과 회전율은 오히려 줄었다. 지수는 급등했지만 대형주 쏠림 현상에 시장 전반의 ‘손바뀜’은 둔화한 셈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8조 4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치는 올 2월 기록한 32조 2338억 원이었다. 코스피가 지난 6일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15일 장중 8000선을 밟는 등 강세를 이어가자 증시로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증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두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20조 5690억 원으로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43%를 차지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대형 반도체주로 자금이 집중된 결과다.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거래량은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7억 1680만 주로 지난달 9억 4718만 주보다 24%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가 수준이 높은 대형주 중심으로 거래가 몰리면서 적은 거래량으로도 거래대금이 크게 불어난 것이다.
시장 내 손바뀜도 둔화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1.15%로 전달 1.49%보다 23% 낮아졌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이 수치가 낮아졌다는 것은 투자자 간 거래가 시장 전반에서 활발하게 확산되기보다 일부 종목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의 상장지수펀드(ETF) 매수가 늘면서 ETF 편입 비중이 큰 대형주로 수급이 더 쏠릴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가 ETF를 사들이면 유동성공급자(LP)가 헤지를 위해 지수 구성 종목을 비중에 맞춰 매수하는 구조여서 패시브 자금 유입은 대형주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계속 상향되고 있는 점도 대형주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IT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전망 상향 추세가 이어진다면 주도주 중심의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거래대금 증가가 곧 시장 전반의 활력 회복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기업 실적과 개인 투자자 수급을 바탕으로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랠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소수 종목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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