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처음 6000선을 돌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복귀 속도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집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8293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미 2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남은 거래일 동안 2021년 1월 기록(22조3384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 5년 만에 최대 월간 순매수 기록 경신이 점쳐진다.
당시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대규모 매도에 나서며 증시가 급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에 나서며 코스피를 받쳐주는 역할을 했었다.
올해 1월부터 누적 기준으로는 개인 순매수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4조7279억원,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포함하면 최대 50조원 규모에 달한다.
코인과 해외 주식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며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하반기 급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조원으로, 지난달 4조4000억원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미국 주식 투자 열기도 한풀 꺾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9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6900만달러(약 1033억원)에 그쳤다. 서학개미가 보유한 미국 주식 총액도 지난달 1639억달러에서 1609억달러(약 241조원)로 줄었다.
은행 예금에서도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다.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대비 2조7000억원 줄어든 944조원, 요구불예금에서도 8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금리가 오르고 있음에도 예금이 감소한 것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 수요가 증시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투자 열기는 레버리지 투자로도 확산된다. 12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보다 6847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8300억원 줄었지만, 신용대출이 1조4000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실사용액은 이달만 1조3000억원 급증하며, 월간 증가 기준 2020년 11월 이후 최대 기록을 세웠다.
또한 예탁 자산 300억원 이상 ‘큰손’들도 국내 대형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 강화, 국내 증시 비과세 혜택, 반도체 중심 실적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승 모멘텀이 지속되는 한 개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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