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공포에 금융시장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48시간 최후통첩’ 등으로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23일 코스피가 6% 이상 급락해 ‘블랙 먼데이’를 맞았다. 원·달러 환율은 1천520원선에 근접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로 출발해 개장 직후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6천98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도 3조8천172억원 ‘팔자’였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7조3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시총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57% 내린 18만6천300원에, SK하이닉스는 7.35% 급락한 93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에 일제히 내리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에 국내 증시도 하방 압력을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유가 상승 우려가 투자심리를 더 크게 위축시키는 분위기다.
중동 긴장 격화로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뛰면서 원·달러 환율이 1천510원을 넘은 점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으로 집계됐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 1,549.0원을 기록한 후 17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64.63포인트(5.56%) 급락한 1,096.89에 장을 종료했다.
강나리기자 nnal2@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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