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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스피 5500 붕괴…반도체주 급락, 환율 1510 돌파

삼성전자는 장중 5% 안팎, SK하이닉스는 6% 안팎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주의 낙폭을 키웠다. 일부 시점에는 삼성전자 하락률이 5% 후반대로, SK하이닉스는 7% 안팎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최근 시장은 인공지능(AI) 서버...

코스피 5500 붕괴…반도체주 급락, 환율 1510 돌파

[MS투데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정면으로 흔들었다. 2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1.05포인트(3.48%) 내린 5580.15에 출발한 뒤 장 초반 5500선 아래로 밀렸고, 코스닥도 1129.86에 개장한 뒤 낙폭을 키웠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넘게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이어지자 오전 9시18분23초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원·달러 환율은 1504.9원에 출발해 장중 1511.8원까지 올라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국내 시장은 주가와 환율이 동시에 흔들리는 전형적인 위험회피 장세를 드러냈다.

지수 하락의 한가운데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장중 5% 안팎, SK하이닉스는 6% 안팎 하락하며 시가총액 상위주의 낙폭을 키웠다. 일부 시점에는 삼성전자 하락률이 5% 후반대로, SK하이닉스는 7% 안팎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최근 시장은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기대를 바탕으로 반도체 업종의 실적 모멘텀을 높게 평가해왔지만, 이날만큼은 업황 기대보다 유가 급등 우려와 달러 강세,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더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두 종목의 급락은 단순한 업종 조정이 아니라 코스피 전반을 끌어내리는 직접적인 압력으로 작용했다.

수급도 불안했다. 장중 기준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동반 순매도에 나섰고, 개인만 2조원대 후반 순매수로 맞섰다. 그러나 개인 매수만으로는 지수 하락을 막기 어려웠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고조가 국제유가 상승 우려를 자극했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부담과 달러 강세를 부르는 연쇄 충격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 달러인덱스는 99.677 수준까지 올라섰고, 외환시장에서는 원화 약세가 빠르게 심화됐다.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경우 외국인 수급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하락은 단순한 하루짜리 가격 조정이라기보다 대외 변수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응축된 결과로 해석된다.

관건은 세 가지다. 첫째는 중동 긴장이 실제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국제유가를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 둘째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서 추가 상승할지, 셋째는 외국인 매도세가 언제 진정될지다.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수입물가 부담이 커지고, 기업 실적과 소비 심리에도 부담이 번질 수 있다. 반대로 지정학 리스크가 다소 완화되고 환율이 안정을 찾는다면 낙폭이 컸던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23일 시장이 보여준 흐름은 국내 증시가 여전히 유가, 달러, 외국인 수급이라는 세 축의 충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시켰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실적 기대만이 아니라 환율과 국제유가의 변동성까지 함께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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