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개인 7조 순매수도 역부족
코스피가 중동 전쟁 확대 우려와 환율 급등이 겹치며 23일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개인의 대규모 ‘사자’에도 낙폭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 역시 5% 넘게 떨어지며 1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23일 신한은행 본점 현황판. 사진=신한은행
코스피가 중동 전쟁 확대 우려와 환율 급등이 겹치며 23일 하루 만에 6% 넘게 급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개인의 대규모 ‘사자’에도 낙폭을 막지 못했다. 코스닥 역시 5% 넘게 떨어지며 1100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하락한 5405.75에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낙폭이 커지며 개장 직후 프로그램 매도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지수는 5500선을 내준 뒤 5400선 초반까지 밀려났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3조6755억원, 기관이 3조817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조3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하락세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형주 전반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6.57% 떨어진 18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7.35% 급락한 93만3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삼성전자우 5.96%, 현대차 6.19%, LG에너지솔루션 5.19%, SK스퀘어 8.39%, 삼성바이오로직스 4.87%, 두산에너빌리티 8.12%, 기아 4.0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18% 등 대부분 주요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에 마감했다. 개인투자자가 465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2594억원)과 기관(2004억원)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서는 삼천당제약이 3.75% 상승한 94만1000원으로 선전했으나 나머지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다. 에코프로가 7.49% 떨어졌고 에코프로비엠(-6.67%), 알테오젠(-6.51%), 레인보우로보틱스(-9.86%), 리가켐바이오(-10.00%) 등이 낙폭을 키웠다.
원화 약세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원 오른 1514원50전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515원을 웃돌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 속에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맞물린 결과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이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자극한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 강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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