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기대와 군사 긴장 ‘엇갈린 신호’…증시 방향성 혼조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AI 기술 변수까지 영향
방산·바이오 강세…업종별 차별화 장세 뚜렷
(ㅍㅍㅅㅅ 이자하 기자)중동 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가 외국인 대규모 매도세와 함께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과 군사적 긴장이 동시에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전 10시 5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05.04포인트(1.86%) 하락한 5,537.17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장 초반 0.85% 하락 출발한 이후 낙폭이 점차 확대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도 0.51% 내린 1,153.69를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가 시장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3천억원, 900억원대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은 1조6천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지수에 강한 하방 압력을 가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은 매도 우위를 이어가며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글로벌 자금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국면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미·이란 협상 ‘불확실성’…시장 방향성 흔들
간밤 미국 뉴욕 증시는 협상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지만, 국내 시장은 보다 보수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6%,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54%, 0.77% 상승했다.
그러나 협상을 둘러싼 양측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은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고, 이란은 직접 협상에 선을 긋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군이 제82공수사단 등 병력을 추가로 중동에 투입한 점은 군사적 긴장 고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전면전보다는 제한적 충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구간으로 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4%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구글이 AI 모델 운영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공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등 주요 대형주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반면 방산·바이오 등 일부 업종은 상승세를 나타내며 방어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지정학적 리스크 수혜 기대가 반영됐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바이오 업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약·바이오 종목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이며 시장 내 자금 이동이 업종별로 빠르게 이뤄지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 변동성 구간…종목 선택 중요”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을 ‘방향성보다 대응이 중요한 구간’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수 전반의 추세적 상승보다는 업종별 순환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주말을 앞두고 미국의 군사적 대응 수위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투자 전략 역시 지수 대응보다는 개별 종목과 업종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ㅍㅍㅅㅅ / PPSS ) 이자하 기자 press@pps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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